[오늘의포인트]달리는 말을 잡지 못했다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10.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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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삼성전자·바이오로직스 등 지분가치 주목... 연초 시총 상위 8위로 5위로 '껑충'

삼성전자 (78,700원 ▲3,200 +4.24%)가 13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지난해 이맘때 갤럭시노트7 파동 등으로 153만8000원이었던 주가는 이제 300만원을 바라보며 개인 투자자에게는 ‘넘사벽’과 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삼성전자를 직접 사지 않고 삼성전자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삼성전자 주가와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는 삼성전자우 (65,400원 ▲1,900 +2.99%)를 사거나 삼성전자를 담은 삼성그룹주 펀드나 삼성그룹주 ETF(상장지수펀드)를 사는 식이다. 다만 삼성전자우도 삼성전자를 따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한때 220만원을 찍기도 했다. 또 반도체나 IT(정보기술) 중심의 ETF도 해법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중인 삼성물산(지분율 4.61%), 삼성생명(8.55%), 삼성화재(1.43%) 등을 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생명(지분율 19.4%), 삼성바이오로직스 (788,000원 ▼3,000 -0.38%)(43.4%), 삼성SDS(17.1%)를 보유중인데 반도체 수퍼 사이클, 금리인상, 바이오시밀러 재평가 등 3가지 호재가 맞물리면서 최근 주식시장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10일 공모가 13만60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해 현재 40만원대 안착을 시도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 리조트 패션 상사 등 본업 부진으로 연초 삼성물산의 시총은 23조8000억원에 머무르며 코스피 시총 상위 8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배구조 개선 이슈 대신 보유지분 가치가 재평가 받으면서 10월 현재 시총은 27조7800억원으로 늘어나 POSCO에 이어 시총 5위로 껑충 뛰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대비 삼성전자가 51.2%,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41.2%, 삼성SDS가 31.4%, 삼성생명이 11.3% 상승했다”며 :이에 반해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폭은 13.9%에 그친 상태로 2018년 바이오로직스의 흑자전환화 삼성전자의 삼성생명 배당수익 증가 등으로 삼성물산의 이익 레벨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 (162,300원 ▲1,600 +1.00%)도 최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보유중인 자회사들이 급등하면서 주목받았다.

SK는 SK이노베이션 지분 33.40%를 확보중이다. SK는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갖고 있지는 않고 SK텔레콤 지분 25.22%를 보유중인데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지분 20.72%를 들고 있다.

SK는 지난 2015년 32만4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올 봄부터 국제유가 반등과 정제마진 강세, 반도체 수퍼사이클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한때 31만2500원을 터치하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의 3분기 지배순익은 사상 최대 수준인 544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18% 상회할 전망”이라며 “SK 실적 기여도가 높은 이노베이션과 하이닉스, SK E&S, 자체산업의 지배순익이 전년 대비 각각 96%, 763%, 113%, 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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