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웹툰 '외모지상주의', '프리드로우', '윈드브레이커', '연놈', '연애혁명' 표지
#동급생을 때려 고등학교에서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지만 알고보면 과거 집단 괴롭힘을 당한 상처가 있는 홍유빈(윈드브레이커).
#중학교 일진이었던 과거를 청산하고 웹툰 작가가 되겠다며 갱생 의지를 보이지만 위기가 오면 주먹부터 휘두르는 웹툰 꿈나무 한태성(프리드로우).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되며 꾸준히 인기 순위 1~3위를 기록 중인 웹툰 세 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특히 10대 청소년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웹툰들은 모두 학교 폭력과 일진을 미화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누리꾼들은 웹툰 '외모지상주의'가 폭력과 일진을 미화한다고 지적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특히 한태성이 여자친구에게 웹툰 스토리 구성을 돕기 위해 일진에 대해 가르치는 '일진 과외' 에피소드에서는 "일진의 자격 요건 첫번째는 싸움과 힘, 두번째는 패기와 리더십, 세번째는 외모야…몇몇 악덕한 일진이 약한 찐따들을 괴롭히기도 하는데 이유와 종류는 다양해" 등 일진을 미화하는 대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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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웹툰 페이지 캡처
웹툰이 학교폭력을 정당화한다는 지적은 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최근 3년간 웹툰 선정성·폭력성 민원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2015년 594건이던 민원 건수가 지난해 2893여 건으로 5배가량 늘었고 올해도 지난 7월까지 1089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쏟아진 수천건의 민원 중 조치가 이뤄진 건 39건에 불과하다. 현재 웹툰 관련 민원에 대해서는 창작의 자유를 고려해 한국 만화가협회가 자율 규제하고 있다.
전 의원은 "웹툰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점을 고려할 때 더는 '만화일 뿐'이라고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며 "규제기관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관련 기준을 마련해서 시장은 성장하되 청소년 유해성은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