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지난 3분기 코스피 시장에서 총 1조771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조9897억원, 1조4122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북한 리스크가 이전과 달리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으면서 8월 외국인은 8개월만에 순매도 전환,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이 시기에 저가 매수에 나서며 시장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또 LG화학 롯데케미칼 POSCO SK이노베이션 등 소재, 에너지주를 사들였으며 미래에셋대우 코리안리 현대해상 우리은행 키움증권 BNK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생명 등 금융주에도 관심을 보였다. 농심 하이트진로 롯데푸드 등 음식료주를 포함해 호텔신라 CJ CGV GKL 등 사드 관련주 등도 사들였다.
특히 보유중이던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 지분이 자사주 매입 등의 영향으로 9.65%에서 9.72%로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평가액도 29조9787억원에서 34조4559억원(11일 종가 기준)으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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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 지분율도 10.06%에서 10.37%로 늘렸으나 SK하이닉스가 3개월여만에 32.19% 급등하면서 평가액도 4조9342억원에서 6조7267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종목 보유만으로 자산이 약 5조8000억원 늘어난 셈이다.
이 기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카카오 (48,100원 ▲600 +1.26%)로 국민연금은 3분기에 카카오를 5.05% 확보하고 있다고 신규 공시했는데 카카오는 이 기간 48.27% 급등했다. 7월10일 코스피 시장 이전 상장으로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서 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된 것이 카카오의 급등을 이끌었다.
국민연금이 5.24% 신규편입한 비에이치도 41.12% 올라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기도 했다.
◇국민연금 순매수 80%가 3분기에 집중=다만 국민연금이 비중을 늘린 종목들이 모두 다 높은 수익률로 화답한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이 1.05% 지분을 늘린 동부하이텍 (40,850원 ▲350 +0.86%)의 경우 35.33%나 빠졌으며 텔레칩스 휴맥스 CJ CGV 신세계인터내셔날 SBS콘텐츠허브 S&T중공업 한솔케미칼 아이콘트롤스 GS건설 세코닉스 사조오양 한국항공우주 NEW 현대EP 등은 1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전통적으로 연기금이 매년 11월과 12월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경기호조로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연기금의 매수의 지속 여부도 관심사다.
연기금은 1월 1490억원 순매도한 이후 2월 7550억원, 3월 2334억원, 4월 3921억원, 5월 888억원 순매수를 이어가다 코스피 지수가 급등한 6월 8365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후 7월 2841억원, 8월 6208억원, 9월 8662억원을 순매수했다. 올 전체 순매수 규모 2조3774억원의 80%에 이르는 1조8935억원 순매수가 3분기에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