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 자기소개서에 직무연관성·잠재역량 강조"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7.10.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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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그룹 인사담당자 조언, 자기소개서는 경험을 바탕으로 '두괄식' 작성, 불필요한 내용은 감점요인

"스펙이 아닌 직무 연관성과 잠재 역량이 중요하다"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이 강조한 인재 채용 기준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지난 9월5일~8일 전남대, 충북대, 경북대, 부산대에서 '2017년 주요 그룹 지역인재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시 참여한 삼성, LG, 한화, LS, 코오롱 등 주요 그룹 인사담당자들은 서류전형과 면접 모두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진행되기에 직무관련 경험과 역량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삼성은 지원서에 작성하는 전공과목 이수내역과 직무관련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통해 지원자가 직무와 관련해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점을 성취했는지를 본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에 대해 인사담당자들은 지원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두괄식'으로 작성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지원하는 기업의 정확한 공식명칭을 적어야 하며, 직무와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은 오히려 감점요인이 된다고 했다. 인적성검사는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자가 생각하는 그대로를 답변해야 일관성 있는 결과가 나온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요 그룹 하반기 채용을 살펴보면, 삼성은 채용 접수창구를 '커리어삼성'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시행 일정은 전 계열사 모두 10월22일로 단일화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그룹차원이 아니라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선발한다. 2018년 2월 이전 졸업자나 졸업예정자에 한해 지원이 가능하다. 영어회화 성적은 오픽(OPIc)과 토익스피킹만 인정한다.

현대자동차는 올 하반기부터 새롭게 상시채용 면담 프로그램인 '힌트'(H-Interview의 줄임말)를 도입했다. 지원자들의 스펙에 대한 정보 없이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 담당자와 상시 면담을 진행하고, 지원자의 직무에 대한 관심도와 역량을 중심으로 채용이 진행된다. '힌트'에 참여하려면 현대자동차 채용 홈페이지에서 상시 면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유를 1000자 내외로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현대자동차는 10월부터 약 50~100명의 대상자를 선발해 채용 담당자와의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접 순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LG는 계열사별로 최대 3곳까지 서류지원을 할 수 있다. 서류가 통과되면 인적성검사는 한번만 보며, 이를 통과하면 지원한 3개 회사 모두 면접을 볼 수 있다.

롯데그룹은 신입 공채 외에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 평가해 선발하는 'SPEC태클' 채용제도를 운영한다. 서류접수 시 이름과 연락처, 해당 직무와 관련된 기획서 또는 제안서만 받는다.

한화그룹은 화약, 방산, 무역, 기계 등 전 부문에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필기시험이나 인적성 시험을 실시하지 않고 서류전형과 심층 면접전형으로만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진 한화 인재개발팀장은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조직 구성원과 활발한 소통을 즐기는 인간미 넘치는 지원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LS그룹은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이 그룹공채를 진행한다. 계열사 간 중복지원은 허용하지 않는다.

유환익 한경연 정책본부장은 "대기업들도 스펙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 및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직무와 연관된 경험과 지식을 잘 보여줘야 취업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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