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여중생 살인 현장 검증 "동네 창피해"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7.10.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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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씨에도 주민들 모여 현장검증 지켜봐…경찰, 범행 동기 수사에 주력

여중생 딸 친구를 살인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모씨(35)가 11일 오전 현장검증을 위해 서울 중랑구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중랑구 자택은 이씨 부녀가 피해자 A양을 유인해 살해했다고 지목한 장소다./사진=뉴시스여중생 딸 친구를 살인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모씨(35)가 11일 오전 현장검증을 위해 서울 중랑구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중랑구 자택은 이씨 부녀가 피해자 A양을 유인해 살해했다고 지목한 장소다./사진=뉴시스


서울 여중생 살인 사건 피의자 이모씨(35·구속)가 경찰과 함께 살인·사체유기 혐의 현장검증에 나섰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1일 오전 9시30분부터 이씨가 거주했던 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딸 친구 A양(14)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과정을 확인하는 현장검증에 들어갔다.

중랑구 자택은 이씨 부녀가 A양을 유인해 살해했다고 지목한 장소다. 이날 현장검증 장소인 자택 내부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30분 이씨를 태운 경찰 차량이 도착했다. 한순간에 동네 주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창피해서 이 동네 못 살겠다"는 야유도 터져나왔다.

이씨와 함께 차에서 내린 이진학 중랑경찰서 강력계장은 "경찰 조사 4번 받으셨죠?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검증을 실시하겠다"며 현장검증에 동의하는지를 묻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취재진은 "여중생을 왜 죽였느냐" 등 범행 동기에 대해 질문했지만 이씨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인근 주민 30여명이 우산을 쓰고 거리에 나왔다. 근처 건물 옥상 등에도 주민 수십여명이 올라가 현장검증 장소를 지켜봤다. 휴대폰으로 현장을 촬영하는 시민도 있었다. 미성년자인 여중생 살인 사건인데다 범행 동기가 오리무중이라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사건이다.

경찰은 이씨 현장검증을 거쳐 이씨 부녀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할 예정이다. 이씨가 범행 대상으로 A양을 특정해 지목한 점, 살해하게 된 경위와 이유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이씨 딸(14)에 대한 조사는 이날도 병원에서 진행된다. 경찰은 전날 이양에 대해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양은 지난달 30일 아버지와 함께 초등학교 동창생인 A양(14) 사체를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다음날인 1일 오후 5시18분 이양은 아버지 이씨와 함께 검은색 캐리어 가방을 차량에 싣고 떠나는 모습이 CCTV(폐쇄회로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양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12일 중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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