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기네스 팰트로 "우리도 웨인스타인 성추행 피해자"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7.10.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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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AFPBBNews=뉴스1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AFPBBNews=뉴스1


할리우드 대표 배우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까지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 성추행의 피해자라고 밝히면서 할리우드를 둘러싼 성추문 스캔들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약 20년 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으로 피해를 봤다며 뉴욕타임즈에 관련 사실을 고백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1998년 영화 '플레잉 바이 하트' 홍보 도중 성추행을 당했다. 졸리는 "어린 시절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나쁜 경험을 당했기 때문에 그와 다시 일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절대 같이 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며 "어떤 분야에서든 여성을 향한 이러한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네스 팰트로 역시 1996년 영화 '엠마'에 캐스팅 됐을 당시 "일 얘기를 나누자"며 불려나간 베버리힐스의 초호화 호텔에서 "침대에서 함께 마사지를 받자"고 권유받고,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당하는 등 성추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팰트로의 연인이었던 브래드 피트는 이 일로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웨인스타인은 팰트로를 향해 다른 사람들에게 있었던 일을 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팰트로는 "난 너무 어렸고, 겁에 질려 있었다. 하비 웨인스타인이 날 해고할까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앞서 지난 5일 하비 웨인스타인은 수십년 간 성희롱 및 원치 않은 신체적 접촉을 저질러 1990~2015년 최소 8명의 여성과 합의했다는 뉴욕타임즈 보도로 성추문에 휩싸였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굿 윌 헌팅' 등 수많은 흥행작들을 제작한 '할리우드의 거물'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에 할리우드는 발칵 뒤집혔다.

피해자들은 배우, 직원, 모델 등 상대를 가리지 않았고 특히 유명 배우 애슐리 주드 등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했다. 여기에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헤더 그레이엄 등 추가폭로가 이어지며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하비 웨인스타인이 평소 페미니즘 운동에 기부하는 등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힘쓰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기에 그의 성추문 스캔들은 더욱 충격적이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자신이 설립자이자 공동 회장인 웨인스타인사에서 8일 공식 해고됐다.

한편, 업계서 공공연하게 알려져있던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을 맷 데이먼, 러셀 크로우 등 할리우드의 일부 남자 배우들이 적극적으로 용인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성추문 스캔들은 할리우드 전체의 문제로 퍼져나가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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