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규제에도 강북 '한강뷰' 아파트 10억대 신고가 거래 봇물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7.10.11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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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추가규제 가능성에도 호가 상승세…"구매력 갖춘 실수요자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전방위 규제에도 강북 '한강뷰' 아파트 10억대 신고가 거래 봇물


정부가 다주택자를 겨냥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 강북의 주요 아파트값이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방위 규제에도 집값 상승을 기대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매매가 10억원대에 진입한 단지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에선 추가규제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도심 혹은 한강변 입지와 학군 등을 갖춘 주요 단지들은 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힐스테이트 서울숲리버’ 전용면적 84.88㎡ 중층 입주권이 12억20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단지 전용 114.86㎡ 입주권도 올 8월말 11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3억35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며 호가를 끌어올렸다. 내년 2월 입주를 앞둔 단지는 총 502가구 규모다.
 
입주한 지 1년이 채 안된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도 전용 84㎡가 지난달 10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고점을 새로 썼다. 단지 내 같은 평형은 지난 5월 처음으로 10억원에 실거래된 후 부동산규제에도 꾸준히 상승하며 단기간에 1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인근의 ‘옥수리버젠’도 앞서 8월 10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호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성동구와 함께 강북 아파트값을 견인하는 단지가 포진한 마포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마포구 합정동 ‘마포한강푸르지오 1차’ 전용 84㎡는 올 4월 10억4000만원에 팔린 데 이어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한강푸르지오2차’와 ‘마포리버파크’ 같은 평형도 줄줄이 10억원대 아파트에 진입한 후 호가가 떨어지지 않았다.
 
광화문 업무지구에 인접한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 전용 84㎡도 10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 5월 11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호가가 껑충 뛰었다. 대출규제 등 한 달 걸러 한 번꼴로 부동산 관련 대책이 발표됐지만 거래건수가 다소 감소했을 뿐 실거래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시장에선 강북지역에서 광화문 혹은 강남으로 접근이 용이한 ‘직주근접’(직장과 근무지가 가까움) 입지를 갖췄거나 한강변에 자리잡은 단지의 매매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대출규제로 투자수요는 상당 부분 걷혔지만 구매력을 갖춘 30~40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단지는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성동구의 H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최근엔 현금 6억~8억원에 추가로 대출받아 원리금을 상환할 여력이 되는 맞벌이가정 등이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거래도 대부분 실입주 물량이어서 규제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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