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비빔면 '비빔장' 독립..소스 매대에서 팔린다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7.09.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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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팔도·삼양식품, '만능비빔장·불닭볶음면' 액상소스 별도로 정식 제품화

팔도 만능비빔장 제품 이미지/사진제공=팔도팔도 만능비빔장 제품 이미지/사진제공=팔도


팔도와 삼양식품이 고객 요구에 부응해 라면의 핵심 구성품인 '소스'를 별도 제품으로 출시했다. 엄연히 값을 받고 판매하는 독립 상품으로 매출 성장을 돕는 효자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팔도는 28일 '팔도비빔면'의 34년 노하우가 담긴 비빔장(액상스프)을 정식 제품으로 독립시켜 출시했다고 밝혔다.



'만능비빔장'이라는 이름으로 이날 전국 롯데마트에서 처음 팔리기 시작했으며 이후 다양한 채널로 판매처가 확대될 예정이다.

라면에서 파생됐지만 제품이 진열되는 곳은 소스류 매대로 만능비빔장은 고추장, 초장, 양념장 등 각종 제품들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팔도가 만능비빔장을 통해 소스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팔도는 1984년 비빔면 출시 이래 소스 단독 판매를 지속 요구 받던 중 지난 4월1일 만우절 마케팅으로 만능비빔장를 출시한다고 장난을 쳤고, 예상 밖보다 큰 관심이 모이자 실제 제품으로 제작해 지난 5월 처음 선보였다.

팔도는 만능비빔장을 기존 팔도비빔면의 소스를 바탕으로 다른 요리와 어울리도록 맛을 업그레이드 해 완성했다. 마늘, 홍고추, 사과과즙, 양파 등을 넣어 비빔밥, 비빔국수를 만드는 데 이용하거나 삼겹살, 골뱅이를 찍어 먹기 좋게 맛을 구현했다.

만능비빔장은 처음엔 팔도비빔면 5개 묶음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1개씩 제공되는 비매품이었는데 40일만에 준비한 200만개가 모두 증정됐다. 팔도비빔면 1000만개가 만능비빔장과 함께 팔렸다.


팔도는 만능비빔장이 증정품의 금액으로만 10억원에 달하는 인기를 끈 것을 확인한 뒤에도 따로 구입하고 싶다는 고객 요청이 이어지자 개별 포장된 만능비빔장 40g 제품을 10개로 묶어 4800원에 정식 제품화하는 데 이르렀다. 1차 생산물량만 세트 1만5000개(낱개 15만개)다.

불닭볶음면 소스/사진제공=삼양식품불닭볶음면 소스/사진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 (446,500원 ▲103,000 +29.99%)은 팔도와 달리 비매품 증정이라는 순서도 없이 소스를 별도 판매해 대성공을 거뒀다. 삼양은 창립 56주년을 맞이해 이달 초 한정판 '불닭볶음면 소스'를 선보였다.

개별포장된 25g 소스를 10개로 묶어 3990원에 온라인몰 '삼양맛샵' 등을 통해 판매했는데, 제한된 판매물량에 고객 주문이 몰려 온라인몰이 마비가 될 정도였다.

삼양은 온라인 1, 2차 판매에서 각각 2500개, 2150개를 팔았는 데도 고객들의 구입 요청이 계속되자 3차 판매는 '사전예약' 방식으로 변경해 주문 받았다. 3차 판매에만 2만개 주문이 접수됐다. 고객 1인당 제품 구입이 2개로 제한된 점을 고려하면 1만명이 주문한 꼴이다. 이 제품은 현재까진 한정판으로 판매됐지만 향후 정식 출시 가능성도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팔도와 삼양은 라면 판매량으로는 업계 1, 2위인 농심과 오뚜기보다 뒤처지지만 막강한 액상스프 노하우를 가졌다"며 "각종 음식에 활용도가 높아 소스를 따로 출시해달라는 고객 요청이 이어졌고 결국 정식 제품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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