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30일에는 "남성 뿐 아니라 여성도 국방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국민청원방에 게시됐다. 청원자는 "저출산으로 병역자원이 크게 부족하다"며 "여성들도 의무 복무하고 국가에서 보상 혜택을 늘려주는 방안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글은 마감일인 9월14일 기준 12만3204명의 지지를 받았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베스트 청원(추천수가 많은 청원) 100개 중 11개가 성평등 관련 청원이다. 이중 6개는 남성에 대한 성차별을, 5개는 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해소해달라고 올라온 청원글이다.
지난달 3일에는 '지하철 남성 전용칸을 만들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부산지하철 1호선에 지난해부터 여성들만 타는 '여성 전용칸'이 생긴 것처럼 '남성 전용칸'도 마련해달라는 것. 청원자는 "여성을 피해자로만 생각하고 남성들이 오해 받는 것에 지쳤다"며 "여성들로부터 남성들을 보호해달라"고 밝혔다.
여성들도 남성 위주의 법과 정책을 바꿔달라며 청원하고 있다. 지난달 7일에는 "여성이 결혼한 뒤 시댁에서 부르는 호칭에 대부분 '님' 자가 들어간다"며 이를 바꿔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여성은 아버님·어머님·아주버님·형님·도련님 등이라 부르는 것에 비해 남성은 장인어른·처형·처제 등으로 부른다는 것. 청원자는 "성평등에 어긋나며 여성의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호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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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한 청원이 올라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지난달 7일에는 "남성들도 인공자궁을 이식받아 출산을 하도록 해야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여성이 군대를 가서 성평등이 이뤄진다면, 출산도 그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청원글에는 "황당하다"는 댓글 반응이 봇물을 이뤘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관계자는 "남녀간 대결 구도가 아니라 상대방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야하는데 온라인상에서 언어폭력과 혐오발언이 많은 상황"이라며 "이 같은 폭력이 악순환 될 수 있기 때문에 단호하게 처벌하는 등 제도적인 도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