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캐피탈·HK저축은행, 테헤란로 시대 열고 재도약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7.10.10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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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애큐온저축은행' 출범…반기만에 지난해 전체 순익 초과달성

애큐온캐피탈이 지난해 7월 인수한 HK저축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올해말 강남 테헤란로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선다.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이사.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이사.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는 9일 "올 12월 중순 HK저축은행 사명을 애큐온저축은행으로 변경하고 본점도 현 캐피탈 본사(서울 강남구 골든타워) 근처로 옮겨올 예정"이라며 "두 회사의 강점은 더욱 강화하고 약한 부분은 서로 보완해 가면서 영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K저축은행 사명 변경과 본점 이전은 통일된 CI 적용으로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2005년부터 사용한 HK 사명이 많이 알려져 있어 변경에 고민이 있었지만 통합브랜드 사용을 통해 보다 다양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애큐온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고객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을 과감히 제거했다"며 "HK저축은행과 보조를 맞춰 차세대 전산 시스템 도입과 비대면 채널을 구축해 금융권의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기업금융에 편중돼 있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수익성 중심의 개인금융(대출)과 안전성이 높은 할부·리스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실제 50%에 달하던 기업금융 비중은 25%대로 줄고 할부·리스 49%, 개인금융 15%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이중 개인금융 자산은 2013년 말 226억원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3229억원으로 연평균 94%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금융을 전담하는 리테일금융본부를 신설하고 데이타 분석, 채널 관리, 상품 개발 등 전문 조직을 세분화해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애큐온캐피탈과 HK저축은행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애큐온캐피탈의 총자산은 4조7609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0.8% 증가했고 반기순이익은 36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익 349억원을 넘어섰다. HK저축은행도 올 상반기 전년 대비 2.4% 증가한 2조2192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순익은 13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익(105억원)을 30.6% 초과했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두 회사의 성장 배경에는 대주주 변경 이후 수익성에 기반한 적극적인 영업 활성화를 꼽을 수 있다"며 "양사는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화하고 영업과 고객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침체돼 있던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이루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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