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폭발하면?…경북지역 화산재 10cm·남측 11조 피해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7.09.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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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풍+EVI 7단계 전제…남한 전 공항 39시간 폐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23일 함경북도 풍계리 인근에서 발생한 두 차례 지진(각각 규모 2.6, 3.2)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인근 백두산 일대 지각에도 영항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백두산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할 경우 어떤 피해가 발생할까.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팀이 지난 2015년 국민안전처 주관으로 진행한 '화산재재 피해예측 기술개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반도에 북동풍이 불 때 폭발지수(VEI) 7단계로 백두산이 폭발하면 화산재 등으로 남한에만 가해지는 직·간접적 피해만 11조189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윤 교수는 25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2015년 연구 결과는 1000년전 백두산에 발생했던 폭발지수 7의 폭발이 또 다시 발생했을 최악의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남한 일대에서만도 여러 가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상북도와 강원도는 최고 10.3cm까지 화산재가 쌓이는 것으로 예측됐다. 화산재로 인한 농작물 피해 금액이 약 4조58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산 폭발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약 500㎞가량 떨어진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까지 피해가 미쳐 외벽과 창문이 파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제주공항을 제외한 국내 전 공항이 길면 39시간 가까이 폐쇄될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연구팀은 폭발지수(VEI) 4단계 이상의 화산폭발이 일어나면 약 500도~700도가 넘는 고온의 분출물이 중국 방향으로 최단 8km~최장 87km 흘러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북한의 양강도 지역도 최대 827.83㎢ 가량 분출물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화산 대폭발과 함께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강진까지 겹치면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반경 200km 내 건물 등에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화산만 발생했을 때의 두 배인 약 22조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윤 교수는 "1000년전과 같은 분화가 일어나면 천지가 더 밑으로 가라 앉게되고, 그 과정에서 암반이 움직여 지진이 발생하면 최대 규모 7 정도가 될 수 있다"며 "그 정도 지진이면 그 일대를 비롯해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은 자제해야 한다는 게 당시 국민안전처와 전문가들의 설명이었다. 안전처 관계자는 "백두산 폭발 연구는 북동풍이 부는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막연히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었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전문가들은 백두산 화산이 분화되면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분화의 1000배 이상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한반도 전역은 물론이고 중국까지 거대한 용암 분출, 황사 경보 때보다도 더 심한 화산재 피해, 수증기로 인한 홍수 피해로 끔찍한 재앙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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