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동계올림픽 시설, 국가 사후관리 법 개정 어려워"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17.09.22 14:13
글자크기

[the300] "비오면 어쩌나"…평창올림픽 개막식장 '지붕'없어 고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니 가슴이 먹먹하다”(황영철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140일 앞둔 22일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특별위원회에서는 동계올림픽 개·폐막식장에 지붕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해발 800미터 고지에 위치한 개막식장의 기온이 최대 영하 20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고 비나 눈이 오면 준비한 행사를 치르는데 차질이 빚어진다는 점에서다.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세계인이 주목하는 가운데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다면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행사인데 지붕이 없으면 결국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준비한 기획, 행사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5년 동안 준비한 것이 일시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올림픽조직위원회도 개막식날 ‘날씨’로 인한 변수가 생겼을 때에 행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고민에 공감은 하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해발 800미터에 지붕없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걱정이 많다”며 “개막실날 영하 7.4도, 2시간 지나면 영하 8도, 체감온도는 영하 1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강풍이 불거나 비가 온다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대응책은 없다. 도 장관은 “추위에대한 방안은 강구하고 있는데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대책을 마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경우가 나타나면 어떠헥 하나 하는 것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날 의원들의 집중적인 지적과 조언이 쏟아진 것.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애초에 개폐막식장 설계가 그렇게 된 것을 (이제와서) 바꿀수는 없겠지만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점검할 부분을 꼼꼼히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은 “특수비닐로 (비가 올 때)임시방편으로 개·폐막식장을 덮을 수 있는 장치라도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동계올림픽 경기장 사후관리문제, 연계관광 활성화 문제도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강릉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하키 경기장, 평창 슬라이딩센터는 아직 사후 운영주체가 정해지지 않고 있는데 운영비만 연간 90억원”이라며 “하계올림픽 시설이 스포츠토토 운영비로 운영되는 것처럼 (동계올림픽 시설도)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도민의 열망이고 현실적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염동열 의원과 함께 전문체육시설 국가관리를 위한 법 개정안을 내놓은 상황인데 문체부가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 법안심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과 염 의원이 발의한 전문체육시설 국가관리를 위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스피드스케이팅 △강릉하키센터 △슬라이딩센터 △스키점프 시설을 국가가 관리하도록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공유재산법상 시·도, 시·군·구 시설을 국가, 공공기관, 특수법인으로 양여가 불가능하게 돼있다.

그러나 도 장관은 법개정에 난색을 표했다. 도 장관은 “모두가 제일 걱정하는게 사후활용문제와 재정부담이라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법 개정은 그것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개막식장 진입로 및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규환 한국당 의원은 “모든 차량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버스로 경기장에 입장하게 돼 있다”며 “시작할 때는 괜찮겠지만 끝난 후 3만5000명 4만명이 한꺼번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진입로가 하나밖에 없으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4만명씩 1000대로 이동시켜도 4시간이 걸린다고 나오는데 650대면 이동에만 8시간이 가까이 걸린다는 얘기다”라며 “경기장에서 진출입 계단도 한군데 밖에 없어 실족시 연쇄사고, 대형사고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주차장 환승센터에서 개막식장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40인승 버스 650대를 마련하고 있다. 도 장관은 “교통·의료·안전사고 등 세세한 문제에 신경써주셔서 감사하다”며 “시뮬레이션해서 보완할 부분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