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오리온 中사업 칼대자 외인 '러브콜'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09.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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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 中 사업 대대적 구조조정으로 실적호조 전망

오리온 (92,100원 ▼300 -0.32%)이 21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꿀맛'을 즐겼다.

오리온은 장중 9만94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차익실현 매물 출현에 오전 11시36분 현재 전일대비 600원(0.62%) 내린 9만6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12거래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


잇단 상승으로 오리온의 시가총액 3조8000억원대에 이르면서 코스피 시총 상위 70위 안쪽에 진입했다.

오리온의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은 외국인이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지난 7월7일 분할상장 당시 39.85%에서 42.70%로 껑충 뛰었다.



외국인은 재상장 이후 전일까지 오리온을 14조6419억원 순매수하며 오리온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의 넷마블게임즈 (53,300원 ▲200 +0.38%) 순매수 규모 13조1351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3, 4분기 실적전망 '우상향'=외국인들이 오리온을 쓸어 담는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바로 '실적'이다.

오리온의 2017년 3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실적 전망치는 7월말, 8월말에 비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말 오리온의 매출액 영업이익 전망치 5412억원, 600억원이었으나 8월말 각각 5420억원, 605억원, 9월 현재 각각 5490억원, 665억원으로 집계됐다.

3곳 이상의 증권사에서 실적 전망치가 집계되는 코스피 기업 총 166개 기업중 9월 현재 실적(매출액 영업익 순이익 기준) 전망치가 7월말이나 8월말 대비 모두 상승한 상장사가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엔씨소프트 등 13개 기업에 지나지 않다는 점에서 오리온의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오리온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감소할 전망인데 중국의 한한령이 절정에 달한 1분기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7.9%, 48%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악을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며 "영업이익은 올 1, 2분기 연속 적자에서 3분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인데 매출 회복, 인력 및 마케팅비 축소, 철저한 재고관리 등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中 사업 칼 빼들었다=특히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을 계기로 중국 사업 조직의 효율화를 꾀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6월 14년만에 중국 법인장을 교체한 데 이어 중국 법인 직원 1만3000여명 중 20% 가까운 감원을 단행했다. 또 재고비용을 줄이고 광고 판촉비 등 비용을 효율화한 데 이어 물류단계를 축소하는 등 '군살빼기'에 들어갔다. 오리온의 2016년 기준 중국 법인 매출은 1조3460억원으로 한국 법인 매출 6794억원의 2배 정도이며 전체 매출의 56.4%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비중이 높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최근 애널리스트 대상 IR에서 "중국 법인의 구조조정은 1993년 중국 진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비용 효율화 효과는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해 중국 법인의 환골탈태를 예고했다.

한편 올해 내놓은 신제품 '꼬북칩' 등이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데 이어 생수(제주 용암수), 그래놀라(농협과 공동투자), 소금, 디지트 사업 등 트렌드에 맞춘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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