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뉴타운 이사철 맞아 신고가 경신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7.09.25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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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여건 쾌적해 실수요자 늘어...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전용 59.99㎡ '5.7억

길음뉴타운 이사철 맞아 신고가 경신


“2~3년 전 일대에 투자자가 대거 유입됐는데,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시행 이후에도 섣불리 매도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대책 직후 거래가 소강상태였지만 뉴타운사업으로 주거여건이 쾌적한 길음뉴타운을 찾는 실수요자가 다시 늘면서 거래량도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입니다.”(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8단지 A공인중개소)

길음뉴타운 아파트 시세가 가을 이사철을 맞아 회복되고 있다. 강남 재건축시장의 반등이 심리적 영향을 미쳤다. 뉴타운 아파트들은 강북지역에서도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춘 신축에 속해 수요가 일부 되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재건축이 활발치 않은 강북지역에서는 가급적 새로 지은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24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길음뉴타운 지역 부동산시장은 8·2대책 직후 매수 문의가 급감했다가 최근 다시 늘고 있다. 길음뉴타운 내 가장 최근에 지은 일부 매물은 신고가 행진에 나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결과 길음동 소재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2010년 준공) 전용 59.99㎡가 이달 사상 최고가인 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기존 최고가인 7월(5억6000만원)을 1000만원 웃돈 것이다. ‘길음뉴타운7단지’(두산위브·2010년 준공) 전용 59.99㎡도 이달 역대 최고가인 5억18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7월에 기록한 기존 최고가(5억1000만원)에서 800만원 오른 것이다.
 
길음뉴타운은 서울시가 2000년대 초반 뉴타운 시범사업지로 선정하며 개발이 시작됐다, 2010년까지 총 9개 단지가 길음뉴타운에 조성됐는데 뉴타운사업에 따른 도로망 개선 및 주변에 조성된 학원가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길음뉴타운 거래심리가 되살아난 것은 강남 부동산시장의 회복세와 관계가 있다고 본다. 부동산시장의 주포로 불리는 강남 재건축아파트 시세가 회복되는 추세여서 부동산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이다.
 
길음뉴타운 아파트 투자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매도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전문위원은 “강남 재건축시장이 반등한다는 소식에 거래심리가 되살아난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부가 다음달 발표할 예정인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추가 부동산시장 관련 정책들이 시세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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