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셰일혁명 성공하나…올 생산량 100억m³, 세계 3위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7.09.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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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량 세계 최대, 2030년 1000억m³ 생산 목표…에너지시장 영향 클 듯

中, 셰일혁명 성공하나…올 생산량 100억m³, 세계 3위


중국판 '셰일 혁명'이 시작됐다. 셰일가스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 생산 대국으로 떠올랐다. 세계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인민일보는 19일(현지시간) 중국 국토자원부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이 지난해 80억m³에서 올해 100억m³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셰일가스는 이판암(얇은 층의 퇴적암) 지층에 섞인 천연가스를 말한다.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1조3000억m³ 이상으로 세계 최대다. 쓰촨(四川) 분지 주변과 충칭(重慶) 푸링(涪陵)이 중국 내 주요 셰일가스 지역으로 각각 7643억m³, 6008억m³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셰일가스는 지하 3000m 정도의 깊은 곳에 있고 채굴이 까다롭다. 당연히 생산비용도 상대적으로 높다. 중국은 셰일가스 개발을 위한 기술이 낙후됐지만 최근 막대한 투자로 빠르게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2011년 셰일가스를 국가 제172번째 광물자원으로 지정했다. 이에 국토자원부가 관련 보조 정책을 발표하며 셰일가스 개발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셰일가스 개발에 13억 달러(약 1조4668억 원)를 투입했다.

중국 국토자원부 지질탐사국의 위하이펑(於海峰) 국장은 “다년간의 탐사와 개발 사업을 통해 셰일가스 산업이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셰일가스는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며 국가 발전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에너지 소비가 많고 공업 대국인 중국에서 매장량이 풍부한 셰일가스 개발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셰일가스 개발에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천연가스가 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한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2014년부터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했다. 셰일가스로 기존 석탄 수요를 대체하겠다는 게 중국의 의도다.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계속 늘어나면 세계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석유 및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텀은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미국의 1.7배"라며 "중국이 셰일가스 생산을 크게 늘리면 천연가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미국보다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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