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돌아서는 시장, 3분기 실적에 주목할 때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7.09.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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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후 조금씩 진행되던 외국인 매도가 8월에 올해 처음으로 2조원 가까이까지 확대 됐다. 9월은 8월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아직 매도가 우위다. 2010년 이후 외국인수급에서 나타난 계절성으로 보면 8월은 외국인 매수가 약한 구간 중 하나다.

외국인 동향은 국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수 중 하나인데, 외국인 매도가 정점을 지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는 추세적이기 보다는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이 높았던 데 기인한 차익실현 정도라고 판단된다"며 "상반기 수출이 좋았던 것을 보고 한국시장 모멘텀 강세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북한문제, 정부정책 등을 빌미로 차익을 실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시장이 주춤했던 구간에서 신흥시장에서는 브라질, 러시아, 태국, 헝가리, 대만, 중국 등으로 순환매가 나타났다. 신흥시장 상승 사이클에는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원자재 국가들이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을 통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브라질, 러시아 등이 대표적이다. 상품 수출국가들 경기개선으로 한국 수출은 하반기에도 계속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양 팀장은 "한국의 수출 모멘텀을 다시 기대해볼 시점으로 3분기 실적이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계절적으로 외국인 매수가 나쁘지 않다는 점 그리고 다시 한번 이익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 매도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반등은 여전히 IT와 시크리컬(경기민감주)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종의 동반강세 구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이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안도감을, 2018년 실적에서는 기대감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정의 출발점은 3분기 실적둔화 및 피크 아웃 우려에서 비롯됐다"며 "조정의 이유가 반등의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IT업종의 경우 3분기 실적둔화 가능성이 높았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시각이 바뀌고 있고, 시크리컬의 경우 예상 밖의 실적선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3분기 실적 뿐 아니라 내년에 대한 시각 개선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만큼의 실적 성장세는 아니더라도 내년에 대한 시각 개선이 이들 업종에 공통적으로 녹아 들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내수주 및 소비재 업종 등은 상대적으로 실적 전망 개선이 더디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내수 보다는 수출유관 기업이 3분기 실적시즌 전후의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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