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KGP, 4차산업 ICT 기업으로 재도약

더벨 류 석 기자 2017.09.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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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윤 대표 "올해 적자폭 축소…내년 흑자전환 목표"

더벨|이 기사는 09월18일(16:4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제지업체 KGP (4,100원 0.00%)가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확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기존 제지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최근 연이어 인수한 ICT 자회사들을 활용해 4차산업 전문기업으로 변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GP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ICT 관련 업체 인수·합병(M&A)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개최된 KGP 기업설명회에서 곽종윤 대표는 "오늘은 제지업체인 KGP가 4차산업 관련 ICT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라며 "ICT 산업 확대와 신사업 발굴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GP는 2009년 제지업체 이엔페이퍼(현 한솔아트원제지)를 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시멘트, 비료, 벽지 등에 사용되는 크라프트지를 주로 생산해왔다. 지난해 11월 통신중계기 회사인 알에프윈도우를 인수하고, 최근에는 블랙박스 제조·판매업체 위니테크놀러지와 합병하는 등 M&A를 통해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KGP 기업설명회 현장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KGP 기업설명회 현장


ICT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곽 대표는 "기존 주력 사업인 제지사업이 원재료 가격 상승, 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 관련 사업을 축소하게 됐다"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빠르게 대비해 광통신, 사물인터넷(IoT)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GP가 진행하고 있는 신규 사업은 △광트랜시버 등 광통신 부품 제조·유통 사업 △학생관리 IoT 솔루션 사업 △블랙박스 등 크게 세 가지다.


광통신 부품 제조·유통 사업은 자회사인 알에프윈도우와 위니테크놀러지 통해 진행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라이트카운팅(LightCounting)에 따르면 위니테크놀러지의 주력 제품인 무선용 광트랜시버 시장은 향후 연평균 11%씩 성장이 기대된다. 2020년 예상되는 시장 규모는 588만 달러(한화 6626억 7600만 원)에 달한다.

곽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인 통신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며 "여러 통신 장비 관련 주변장치를 개발·납품해 ICT 사업을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KGP는 중국 시장에서 교육 콘텐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유락교육'과 IoT 관련 학생관리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락교육은 2016년 기준 1700개 이상의 가맹 학원을 보유, 회원 수 약 350만 명에 달하는 대형 교육기관이다.

KGP에 따르면 유락교육은 회원 4만 명을 대상으로 학생관리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향후 6개월간 1인당 50위안(한화 : 약 8000원)의 이용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다. 회사는 2018년에는 20만 명, 2020년에는 유락교육 학원생 약 30%에 해당하는 100만 명에게 해당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곽 대표는 "중국 학원 시장은 3개월에 한 번씩 수강료를 지급하는 시스템"이라며 "유락교육의 경우 1인당 한 과목당 학원비가 20만~30만 원 수준인데, 그 안에 우리 서비스 이용료가 포함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락교육 직영점 회원 수인 4만 명에게만 우리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향후 가맹점 회원들에게도 공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GP는 블랙박스 시장에도 진출한다. 최근 합병을 완료한 위니테크놀러지가 진행해왔던 블랙박스 '위니캠' 사업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KGP는 위니테크놀러지가 블랙박스 기술 연구소와 생산설비, 자체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블랙박스 업체와는 차별화 되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블랙박스 시장이 레드오션은 맞지만 기술 개발, 제조, 마케팅 등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시장 변화 빠르게 대응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단기간에 업계 1위로 올라서기는 힘들겠지만, 3위 사업자 안에 들어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곽종윤 대표는 주주들에게 최근 진행한 감자 결정과 실적 부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곽 대표는 "최근 진행된 감자로 재무구조를 개선 시켰지만, 주주들의 희생은 매우 컸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회사가 향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시기이고, 내년에 좋은 실적으로 화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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