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고로쇠 스키와 설피…동계올림픽 할만하죠"

머니투데이 뉴욕(미국)=김성휘 기자 2017.09.1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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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뉴욕서 동포간담회, 교민사회 지원 약속·지난해 촛불집회 평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인터컨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인터컨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역설적이게도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열린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언제나 국제적인 평화와 화합의 장이 돼 왔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지난겨울 혹독한 정치적 격변을 겪은 우리에게 치유의 올림픽이 되고 나아가 평화와 통합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동포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면 평창 동계올림픽도 멋지게 성공할 것"이라며 "미국과 전 세계에 강원도 평창의 겨울, 그 정겨움과 아름다움, 역동성을 알려달라"고 현지 동포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시내 한 호텔서 동포 약 300명을 초청, 간담회를 열고 "이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면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대한 막이 오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동서 양진영이 화합해서 냉전구도 해체에 크게 기여를 했고, 2002년 월드컵에서는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주화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금화가 3만원짜리인데, 그 금화에 새겨진 것이 나무와 새끼줄을 엮어 만든 한국형 전통스키인 ‘고로쇠 스키(썰매)’와 눈신발 ‘설피’"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고로쇠나무를 깎고 밀랍을 발라 눈에 잘 미끄러지도록 만든 고로쇠 스키(썰매)는 예로부터 눈이 많은 강원도 산골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우리 선조들의 생활 도구였다"며 "잘 닦인 스키장이 아닌 강원도의 산악 지형에서는 현대 스키보다 사용하기가 더 알맞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선조들이 이 원시적인 스키(썰매)를 타고 곰과 호랑이, 멧돼지를 찔러 잡았다는 기록이 조선시대의 옛 책, 성호 이익이 쓴 성호사설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어떻습니까. 이만하면 우리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개최할만한 나라 맞습니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의 성공으로 우리의 국제적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동포사회는 더욱 활력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동포사회를 향해 "세계 금융의 중심인 월가와 IT 산업분야, 유수의 발레단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도, 이제는 우리 동포들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할 정도라는데 맞느냐"며 "할아버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한미 동맹을 더욱 튼튼히 지켜낼 웨스트포인트(미국육군사관학교) 생도들도 함께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부도 힘을 보태겠다며 한국 역사와 한국어에 대한 교육 지원, 장학제도와 모국 방문 연수 확대 등을 약속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서도 촛불 행렬에 있었던 데에 "동포 여러분은 처음 미국 땅을 밟은 그 순간부터 민족의 자긍심을 되찾는 데 앞장섰다. 선각자들과 재미 동포 사회가 하나가 되어, 국권회복을 위한 외교를 펼치고, 독립운동을 지원했다"며 "1919년 봄, 필라델피아 한 극장에서 모였던 재미동포들의 자주 독립을 위한 애국의 결의는 지난 겨울 맨하탄과 뉴저지 거리 곳곳에서 촛불집회로 다시 타올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으로 걱정과 우려가 크실 것"이라며 "이번 유엔 총회 참석을 통해서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국제사회의 지도자들과 중점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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