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베트남은행은 지난 7월 수탁업무부를 신설하고 이르면 이달 말 국내 신한은행과 연계한 글로벌 수탁업무를 개시한다. 수탁은 자산운용사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하지만 이번에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 수탁은행 인가를 받고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신한은행도 베트남 투자에서는 글로벌은행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베트남펀드를 조성한 국내 자산운용사가 국내 수탁은행에 베트남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하라고 지시하면 투자금액을 달러로 환전해 계약을 맺은 HSBC나 SC(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글로벌은행에 보내 현지 수탁은행과 연결됐으나 이제는 신한은행이 직접 신한베트남은행에 수탁업무를 맡길 수 있게 됐다.
베트남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중간에 글로벌은행이 끼지 않아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이 베트남펀드를 조성할 때 글로벌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가 사라지고 신한은행과 신한베트남은행이 바로 연결되면서 당일송금, 당일투자도 가능해졌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글로벌 수탁업무의 노하우를 축적한 뒤 추가 진출 국가를 탐색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아시아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탁 비즈니스 발굴에 힘쓰기로 했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베트남은 한국의 최대 투자국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에만 76억달러(7조5877억원)의 투자가 일어나고 국내에 조성된 베트남펀드(사모펀드 제외)의 규모도 1조506억원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며 “향후 베트남 자본시장이 성장해 역으로 베트남에서 한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시장이 열리면 신한베트남은행과 신한은행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