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 2017.06.22.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미국 CNN과 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서 한국의 국방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도 생각을 같이 한다"면서도 "북한의 핵에 대응해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핵개발을 해야 한다거나 또 우리가 (미국의) 전술핵을 다시 반입해야 한다거나 하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실제로 핵과 미사일로 도발해올 경우에 우리 한국과 미국은 그것을 조기에 무력화 할 수 있는 확실한 연합 방위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북한이 계속해서 도발할 경우에 국제사회는 석유류 공급 중단의 폭을 더욱 더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 특히 우리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을 용인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단 북한의 핵 개발은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마 북한의 욕심으로서는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일지 모르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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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러나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적대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며 "북한 정권의 교체를 바라지도 않고, 북한을 흡수 통일한다거나, 인위적으로 통일의 길로 나아갈 그런 구상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대단히 잘못된 선택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이 아주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북한 자신도 이렇게 만들고, 또 남북관계도 그렇게 만들고, 세계평화도 위협하는 대단히 무모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한·미 FTA 개정협상을 앞두고 '폐기론'까지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는 "제대로 협의도 해보지 않은 가운데 한·미 FTA에 대해서 미리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한다거나 한·미 FTA의 폐기를 얘기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FTA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한·미 FTA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게 호혜적인 그런 효과를 가져왔다"며 "한·미 FTA를 통해서 한·미동맹이 군사적 동맹을 넘어서서 경제적인 동맹으로 그렇게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대화가 시작된만큼 양쪽이 가슴을 열고 보다 호혜적인 무역협정을 위해서 서로 성실하게 대화하고 협상하자라는 제의를 미국 측에 드리고 싶다"며 "(한·미 FTA가 양국에 호혜적이라는 점은) 한·미 FTA의 지난 5년을 되돌아보면서 분석하고 평가하면 미국도 인식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