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돌까지 빼가"…文대통령 생가 출입구 봉쇄, 개방 중단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7.09.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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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까지 들어와 스마트폰 촬영…집주인 사생활 침해 호소

13일 문재인 대통령 경남 거제 생가(왼쪽,명진1길 27)가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는 집주인이 트랙터로 출입구를 봉쇄해 사실상 개방이 중단됐다./사진=뉴시스13일 문재인 대통령 경남 거제 생가(왼쪽,명진1길 27)가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는 집주인이 트랙터로 출입구를 봉쇄해 사실상 개방이 중단됐다./사진=뉴시스


극심한 사생활 침해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거제 생가 개방이 사실상 중단됐다.

13일 뉴시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 생가 집주인이 심각한 사생활 침해와 재산피해를 호소하면서, 현재 생가 개방이 사실상 중단됐다. 집주인은 생가 출입구를 폐쇄하고 철제 펜스를 설치했다.

철제 펜스에는 '이 집(문재인 대통령 생가)은 개인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입니다. 허락없이 함부로 들어오는 일은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현재 문 대통령 생가에는 문 대통령 출생시 탯줄을 자르며 산파역할을 한 추경순(88) 할머니의 작은 아들 A씨(47)가 거주하고 있다.

13일 문재인 대통령 경남 거제 생가(왼쪽,명진1길 27)가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는 집주인이 트랙터로 출입구를 봉쇄해 사실상 개방이 중단됐다. /사진=뉴시스13일 문재인 대통령 경남 거제 생가(왼쪽,명진1길 27)가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는 집주인이 트랙터로 출입구를 봉쇄해 사실상 개방이 중단됐다. /사진=뉴시스
A씨는 문 대통령 당선 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자, 거제시와 면사무소 등에 기본적 사생활 보호를 요구했다. 그럼에도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자 최근 출입구에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트랙터로 가로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방문객들은 담장 너머로 집안을 기웃거리고 일부는 무작정 집안까지 들어와 스마트폰 촬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기(氣)를 받겠다며 돌담의 돌을 빼는 방문객 때문에 담이 무너지는 사고도 벌어졌다. A씨가 키우던 개도 죽었는데, 방문객들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으로 짐작되는 상황이다.

생가 관람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거제시에 따르면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5월 1만2490명, 6월 1만4060명에 달했던 방문객은 7월 6420명, 8월 5550명으로 급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문 대통령 생가 집주인의 사생활 불편은 물론 이웃집 신축에 따른 민원 갈등 등이 얽혀 있어 수차례 조율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정상적인 관람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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