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수소차 가세 소식에… 차 부품株 들썩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7.09.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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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도 수소차 개발에 적극적. 양산시점까지 기업들 수혜는 크지 않을 듯

메르세데스 벤츠가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현대기아차와 관련 부품주들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소차는 그간 한국과 일본 등 일부에 국한된 니치마켓으로 여겨졌으나,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가세하면 시장이 빠르게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당장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이날(현지시각) 시작되는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인 'GLC F-CELL EQ 파워'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중형 SUV GLC 기반인 이 차는 장거리 주행과 짧은 수소 충전 시간, 무공해 주행 등의 강점을 결합한 양산형 모델이라고 벤츠는 소개했다. 수소차는 그간 전기차에 밀려 일부 업체들만 가능성이 평가절하됐으나 벤츠의 수소차 양산발표에서 보듯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각국 정부에서도 수소차 보급과 관련한 논의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는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수소위원회가 출범했다.



현대차 포함 13개사는 향후 5년간 13조원가량을 수소충전소를 포함 인프라 구축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H2모빌리티는 독일정부의 지원을 받아 독일 전역에 2023년 까지 수소충전소 추가 40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중국도 정부가 주도하는 가운데 수소차 개발에 적극적이다. 수소차 구매 보조금을 전기차보다 10배 높게 책정하고 충전소 개발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상준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벤츠 수소차를 시작으로 일본 닛산 2020년, 미국 GM 및 포드 2020년, BMW 2020년 등의 출시계획이 있다"며 "최근 기술개발에 속도가 붙으며 전기차와 수소차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대감이 반영되며 증시에서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급등하는 추세다.


전장부품 업체인 대우부품 (1,274원 ▲19 +1.51%)은 전기차 냉각수 온도를 높여주는 PTC히터와 배터리성능을 향상시키는 쉬스(Sheath)히터를 만들고 있으며 수소차에 필요한 물 공급 전기 펌프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

코오롱머티리얼 (3,075원 ▲75 +2.50%)은 수소연료전지 전기차량의 핵심부품인 연료전지 분리막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소문에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공조기 전문업체 한온시스템 (4,670원 ▼55 -1.16%), 수소탱크 생산업체인 일진복합소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일진다이아 (17,020원 ▼520 -2.96%) 등도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수소차 확대로 인한 시장 기대감은 다소 과도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소차 양산이 아직 미미한 규모이고, 수소 충전소 등 기초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현대차 (268,000원 ▼1,000 -0.37%)는 투싼 수소차에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의 SUV 신형 수소차를 선보였으나 의미있는 판매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아울러 차량 양산 초기에는 판매이익보다는 개발비, 마케팅비 등이 급증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오히려 수소차가 수익성을 깎아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소차에 대한 기대보다는 중국 공장의 가동률 저하와 현지 시장 점유율 하락, 내수 판매감소, 임금상승에 따른 원가경쟁력 하락 등 악재가 더 많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주가는 올 들어 최저수준인 13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기아차 (122,700원 ▲1,000 +0.82%) 역시 연초대비 20% 가량 하락한 3만1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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