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시 서울시 대피시설 확보율 299.6%, 시민 대부분 대피소 몰라 '안보불감증'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7.09.1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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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 3253개·2416만5916㎡…확보율 중구 748.41%·종로구 676.94%, 안전디딤돌앱으로 집·회사 주변대피소 파악해야

 2017을지연습과 연계한 민방공 대피훈련이 23일 오후 전국적으로 실시됐다.정부서울청사에서 직원들이 지하에 마련된 대피소에 대피해 있다. 사진=뉴스1 2017을지연습과 연계한 민방공 대피훈련이 23일 오후 전국적으로 실시됐다.정부서울청사에서 직원들이 지하에 마련된 대피소에 대피해 있다. 사진=뉴스1


#. 서울시 중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45). 전국에 주민 대피시설은 2만3000여곳에 달하고, 서울에도 3253개소가 있지만 주로 생활하는 집이나 직장 근처에 있는 대피소를 잘 알지 못한다. 지금까지 무관심한 것이 이유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시행하는 등 핵개발이 보다 속도를 내면서 불안감에 주변 대피소를 좀 더 자세히 알아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서울시의 25개 전체 자치구의 민방위대피시설 확보량이 299.5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업무시설이 많은 종로구와 중구의 확보량이 각각 구 인구 소요량 대비 676.94%, 748.41%에 달하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의 '자치구별 민방위 대피시설 확보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8월 말 기준 인구 973만6265명 중 82.5%인 803만2417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소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가 확보한 민방위 대피시설 확보율은 이를 훌쩍 넘어서는 299.59%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가 확보한 민방위 대피시설은 3253개로 총 면적은 2416만5916㎡에 달한다.



대피소 확보율이 748.41%로 가장 높은 중구의 경우 85개소(73만9755㎡)를 보유하고 있으며, 676.94%로 2번째로 높은 종로구는 132개소(81만4784㎡)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확보율이 높은 성북구(518.69%)의 경우 112개소(188만1078㎡), 성동구(487.27%)는 68개소(79만2121㎡), 구로구(453.86%)는 148개(165만3732㎡), 용산구(438.88%)는 68개소(79만2121㎡) 등을 확보하고 있다.

확보율이 101.15%로 가장 낮은 광진구는 76곳(29만3684㎡), 두번째로 낮은 은평구(160.60%)는 84곳(63만4922㎡), 노원구(162.09%)는 204곳(74만1636㎡)을 보유하고 있다. 강남구(322.73%), 서초구(282.41%), 강동구(352.11%), 관악구(322.73%), 동작구(286.48%) 등도 확보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주민들이 대피소를 모르면 무용지물이다. 실제 최근 조사 결과에서 70%의 시민들이 집이나 직장 근처에 대피소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이나 회사 인근 대피소를 확인하려면 국가재난정보센터홈페이지(www.safekorea.go.kr)나 스마트폰용 안전디딤돌앱에서 대피소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적의 공습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가까운 지하 대피소로 대피하고 대피소로 이동이 어려울 경우 무조건 가까운 지하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대피소 등을 모르는 안보불감증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한반도는 안보불안이 상시화됐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안보불안이 고조되고 북의 군사적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다"며 "안보불안에 둔감해지고 대처에 무심해지면 더 큰 위험을 우리가 스스로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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