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윤세영·윤석민 부자 동반사퇴…"경영·소유 분리"(상보)

뉴스1 제공 2017.09.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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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 "朴 정부 도우라" 보도지침 폭로후 부담느낀듯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SBS 윤세영 회장(왼쪽)과 윤석민 부회장 © News1SBS 윤세영 회장(왼쪽)과 윤석민 부회장 © News1


민영방송 SBS미디어그룹의 윤세영 회장, 윤석민 부회장 부자가 나란히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11일 윤세영 회장은 담화문을 통해 "SBS의 제2의 도약을 염원하며 SBS 회장과 SBS 미디어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하고 소유와 경영의 완전분리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윤세영 회장과 함께 SBS미디어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해온 아들 윤석민 부회장도 SBS 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이선으로 후퇴한다.



윤석민 부회장은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의 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내려놓고, 대주주로서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 비상무 이사 직위만 유지한다.

윤 회장은 "이런 조치는 대주주가 향후 SBS 방송, 경영과 관련해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자 명실상부하게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는 제도적인 완결"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로써 SBS 대주주는 상법에 따른 이사 임면권만 행사하고 경영은 SBS 이사회에 위임해 독립적인 책임경영을 수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윤 부자의 경영일선 사퇴는 공영방송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뒤 민영방송 SBS에서도 방송 사유화 논란이 가열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앞서 윤 회장이 "박근혜 정부를 도우라"는 보도지침을 내렸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지난 6일 긴급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리셋 SBS 투쟁 결의문'을 채택하고 윤 부자를 향해 소유·경영 분리와 방송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윤 회장은 이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윤 회장은 "최근의 방송환경은 정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우리가 안고 있는 이런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득이 절대 권한을 갖고 있던 당시 정권의 눈치를 일부 봤던 것도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다만 "그러나 언론사로서 SBS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은 적은 없다"며 "하지만 과거 이런 저의 충정이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공정방송에 흠집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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