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월까지 탄산수 시장 전체 판매액은 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1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이마트에서는 1~8월 탄산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까지만 해도 5% 빠졌던 수준에서 매출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생수 내 매출비중도 같은 기간 10.3%로 지난해(12.9%)보다 축소됐다.
탄산수 성장 시계가 멈춘 원인 중 가장 큰 요소는 건강이다. 시장 초기 탄산수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소화와 다이어트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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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들어 탄산수의 산성 성분이 위장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탄산수 세안법도 피부에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생수 대비 다소 높은 가격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요인이 됐다. 가격이 대중화된 탄산수 제조기 보급이 늘어난 것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다만 시장이 정체되면서 탄산수 수요는 점유율 상위업체들에 몰리는 추세다. 탄산수 시장 1위 브랜드인 롯데칠성 '트레비'는 1~7월 시장점유율이 52.4%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에서 4%포인트 이상 성장했다. 트레비의 지난해 연간 점유율은 49.2%였다.
시장 2위인 코카콜라음료 '씨그램' 역시 올 들어 점유율이 23.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늘었다. 3위인 일화 '초정탄산수'는 10.7%로 정체 상태고, 네슬레의 '페리에'는 지난해 5.0%에서 올해 3.6%로 축소됐다. 하이트진로음료의 '토닉워터' 등 기타 브랜드는 지난해 13.8%에서 9.7%까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