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중간·분기배당 3.5배↑…삼성전자 배당 확대 영향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7.09.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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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금융감독원/제공=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법인의 중간 및 분기 배당이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64,200원 ▼500 -0.77%)의 분기배당 확대가 큰 영향을 끼쳤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의 중간 및 분기배당은 3조2533억원(28개사)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9281억원 대비 3.5 배 증가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분기배당 확대(2회, 1조9377억원)에 기인한 것으로, 이를 제외하더라도 전년 대비 41.7% 증가한 수준이다.

코스닥 상장법인의 경우 13개사가 248억원의 중간 및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255억원 대비 97.3%에 해당하는 수치다.



금감원은 중간·분기 배당이 주주환원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간 및 분기배당을 실시한 법인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결산배당을 실시하는 전체 법인 수익률의 1.5~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법인 중 지난해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23개 법인의 배당 수익률은 3.4%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체 결산배당 실시법인 522개사의 배당수익률 1.8%의 2배 수준이다. 코스닥 상장법인 중 지난해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18개 법인의 배당수익률은 2.3%로 전체 결산배당 실시 법인의 배당수익률 1.5%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간·분기 배당은 주가상승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법인 중 지난해~올해 상반기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29개 법인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1.2%로 KOSPI지수 상승률 24.7%보다 낮았으나 연2회 분기배당을 실시한 삼성전자, 포스코, 천일고속, 코웨이, 한온시스템의 경우 평균 주가상승률이 47.%로 집계됐다. 코스닥 상장법인 역시 같은기간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21개 법인의 주가는 상승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법인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체 상장법인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보다 높은 편이었다. 최근 5년간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코스피 상장법인(41개사) 및 코스닥상장법인(36개사)의 6월 말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51.2% 및 19.4%로, 시장 전체(코스피 36.9%, 코스닥 10.8%)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한편 지난 6월 말 기준 코스피 상장법인 769개사 중 46.5%(358개사), 코스닥 상장법인 1230개사 중 46.7%(575개사)가 중간 또는 분기 배당제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2008년말 집계된 도입 현황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 상장법인은 99개사(38.2%), 코스닥 상장법인은 162개사(39.2%)가 추가로 이 제도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국내 상장법인의 중간·분기 배당규모는 증가하고 있지만 제도 도입회사 대비 실시회사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으로 배당, 자사주 매입 등 기업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중간·분기 배당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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