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홍 미래컴퍼니 대표 인터뷰
김 대표는 코스닥 2세 경영인의 선두주자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창업주인 김종인 전 대표가 2013년 타계하면서 경영을 물려받았다.
김 대표가 경영일선에 뛰어든 후 가장 크게 고민했던 것은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일이었다.
2014년에 실제 위기가 닥쳤다. IT 경기가 꺾이며 주력인 디스플레이장비 매출이 둔화됐고 연구개발비용은 계속 투입돼 수십 억원의 적자가 났다.
임원들은 구조조정을 주장했지만 김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용절감 보다 중요한 게 구성원들의 신뢰였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직원들은 임금 자진 삭감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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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임금삭감을 받아들이며 한가지 약속을 했다. 회사가 정상화되면 삭감액을 보전하고, 여기에 성과급까지 추가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임원들 또한 자진해 임금을 20% 삭감했다.
이후 피나는 노력 끝에 이듬해 흑자가 났고 약속은 지켜졌다. 김 대표는 "인사제도를 2년 전 대대적으로 바꿨다"면서 "성과급을 늘려 성장과실을 직원들과 나누는 원칙을 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또 하나 구성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비욘드(beyond) 정신'이다.
김 대표는 "지금은 회사 주력제품이 된 에지 그라인더를 개발한 게 2000년"이라며 "지금은 수익 아이템이지만 당시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투입되는 만큼 엄청난 반대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모두가 다 하는 사업을 우리가 할 의미가 없다는 것이 당시 개발을 밀어붙인 선친의 의지였다"며 "지난달 식약처에서 제조허가를 받은 수술로봇 사업, 그리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과 연결되는 센서사업도 미래컴퍼니의 비욘드 정신에서 시작된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미래를 리딩하는 기업이 되는 것, 수치가 아니라 문화적으로 남 다른 회사가 되는 게 나의 꿈"이라며 "단순히 덩치가 큰 대기업이 아니라 기술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미래를 밝히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존경받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우리 숙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