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캡처
10일 오전 최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제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 만기에 집을 비워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욕실 천장 누수 공사도 하고 이것저것 다 내 손으로 고치고 손 봐서 이제 편안한데, 또 어디로 가야 하나…"라며 운을 뗐다.
이어 "고민하다 번뜩 평생 이사를 가지 않고 살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다"며 "제 로망이 미국 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내게 방을 제공한다면 내가 홍보 끝내주게 할 텐데. 내가 죽은 뒤엔 그 방을 '시인의 방'으로 이름 붙여 문화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나. 도로시 파커가 살았던 뉴욕 호텔의 '도로시 파커 스위트'처럼"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 시인은 "그냥 호텔이 아니라 특급호텔이어야 한다. 수영장 있음 더 좋겠어요. 아무 곳에서나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나"라며 "이 글 보고 '여기 어때' 하면서 장난성 댓글 메시지 보내지 마세요. 저 한가한 사람 아녀요"라며 글을 마무리지었다.
최 시인의 메일에 대해 A 호텔 측은 오는 11일 구체적인 답변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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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씨의 공개 제안이 언론에 보도되자 일부 누리꾼은 "로망은 로망으로 끝냈으면 좋겠다", "시인도 '갑질'에 동참했네", "'아무 곳에서나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표현은 실망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 시인은 지난해 5월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마포세무서로부터 근로장려금을 신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연간 소득이 1300만원 미만이고 무주택자이며 재산이 적어 빈곤층에게 주는 생활보조금 신청 대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