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자율주행·커넥티드카·AI' 4IR 기술 선점 나섰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7.09.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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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술 보유회사 많은 英·이스라엘에 GMO 설립…"뉴 ICT 생태계 구축 전초기지"

SK텔레콤이 외부 유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문호 넓히기에 본격 나섰다. 영국과 이스라엘에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현지 벤처 및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글로벌 모바일 오피스’(GMO) 설립키로 한 것.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인공지능(AI) 등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원천기술을 확보, NEW ICT(새 정보통신기술) 생태계 구축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이달 내 영국 런던과 이스라엘 텔아브비 등에 GMO를 각각 설립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GMO는 대형 ICT 기업은 물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해외 벤처·스타트업을 찾아내 새로운 사업 협력 기회를 발굴·모색하는 역할을 한다. 현지 사정에 밝은 VC(벤처투자자) 경력이 있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사무소를 구성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이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뉴 ICT 생태계’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박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앞으로 3년간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사장은 특히 ‘개방과 협력’을 모토로 한 생태계 조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파트너에 대한 투자를 수차례 강조해 왔다. 이번 GMO 설립은 뉴 ICT 생태계 조성을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미를 가진다. SK텔레콤 측은 “GMO가 글로벌 뉴 ICT 생태계 구축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이스라엘에 각각 설립된 GMO는 AI와 5G(5세대 이동통신), 커넥티드카 등의 기술 확보에 주안점을 뒀다. 이 지역엔 작지만 강한 벤처·스타트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이스라엘 기업인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에서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시스템 전문회사로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90%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모빌아이는 지난 3월 인텔에 인수돼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었다.



박정호 사장은 “자율주행·AI·5G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반드시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기반으로 상호 개방과 협력을 통해 뉴 ICT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주 지역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아메리카 2017’에서도 글로벌 뉴 ICT 확산을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박 사장은 개막 전날인 11일 현지에서 열리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이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해외 디지털 지도 서비스 회사와 이동통신사 등 주요 ICT 기업의 최고 경영진과 만나 자율주행·AI·차세대 네트워크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또 전시장에서 국내외 기업의 첨단 기술도 둘러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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