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과 천주교 서울대교구 공동으로 바티칸박물관 기획전시실인 브라치오 디 까를로마뇨에서 오는 11월17일까지 약 두 달 간 열린다.
바티칸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연 5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바티칸에서 한국 천주교회는 물론이고 한국과 관련된 특별전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박물관측에서는 대관료를 일절 받지 않고 70일간 단독 전시공간을 내줬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실무진과 전시기획단과 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해왔다. 사전조사, 현장실사 등을 통해 전시 환경에 대해 미리 조사하고 2016년부터는 바티칸박물관 현장을 방문해 교류 체계를 구축했다. 또, 학예연구사 2명이 파견돼 전시공사를 진행했다.
천주교인뿐만 아니라 일반관람객들도 공감하는 전시가 되도록 강홍빈 전(前) 서울역사박물관장, 조광 국사편찬위원장, 김훈 소설가, 이원복 부산박물관장, 원종현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이상요 전 KBS PD, 김주영 방송작가 등의 자문도 받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서울역사박물관과 바티칸박물관은 지난 2014년 교황 방한 기념특별전 '서소문‧동소문 별곡'을 준비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번 전시는 당시 전시 준비과정에서 바티칸박물관 측에서 먼저 제안, 교황 방한 3주년을 기념해 열리게 됐다.
전시에선 1784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자생교회로 출발해 100년간의 박해와 순교를 견뎌내고, 민주화운동, 인권회복 같은 사회운동에 앞장서온 한국 천주교회 대표 유물 187점이 총망라, 전시된다.
서울시와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근현대 한국 관련 유물을 다수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바티칸박물관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바티칸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도 서울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격변하는 근현대사적 맥락과 서울이라는 도시의 역사 속에서 한국 천주교의 230년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전시라는 점에서 서울시와 서울시민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며 “서울의 역사와 함께한 한국 천주교회 230년 역사를 조명하는 특별전시가 바티칸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서울역사박물관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