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뉴욕증시, '허리케인+지정학 긴장'에 혼조...나스닥 0.6%↓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2017.09.09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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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뉴욕증시, '허리케인+지정학 긴장'에 혼조...나스닥 0.6%↓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과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의 임박한 플로리다 상륙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다.

8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일대비 3.67포인트(0.2%) 하락한 2461.43으로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는 0.6% 떨어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3.01포인트(0.1%) 오른 2만1797.7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 보험사인 트레블러스가 4%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주간으로는 0.9%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7.68포인트(0.6%) 떨어진 6360.19로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1.2% 하락을 기록했다.



북한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과 허리케인 어마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북한은 지난주 6차 핵실험을 강행한데 이어 9일 정권수립일을 맞아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또한 허리케인 어마의 이동경로에도 주목했다. 허리케인 어마는 카테고리 5에서 카테고리 4등급으로 하향됐지만, 여전히 시속 240k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허리케인 어마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남동쪽으로 655km 떨어진 해상에서 북진중이다. 어마는 10일 플로리다 남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NHC는 어마의 플로리다 상륙은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소개지역 주민들은 대피명령을 따라야한다고 경고했다.



허리케인 피해로 급락하던 보험주들은 이날 반등했다. 에버레스트리그룹(5%), 엑스엘그룹(5.8%),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2.6%), 올스테이트(3.7%) 등이 올랐다.

전날 1억43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한 신용정보회사 에픽팩스는 14%나 급락했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허리케인 '어마', 지정학적 긴장, 채권수익률 하락 등이 달러를 하락시켰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3% 떨어진 91.33을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1.6%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2.038%까지 떨어지면 달러약세를 촉발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 하락한 107.79엔에 거래됐다. 장중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8엔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1081% 오른 1.203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1.2093달러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유로가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유가는 3% 이상 하락했다.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를 입은 텍사스주 정유시설들의 재가동이 지연되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61달러(3.3%) 하락한 47.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에도 주간으로는 0.4% 올랐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11월분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71센트(1.3%) 떨어진 53.78달러로 장을 끝냈다. 주간으로는 2% 상승했다.

WTI는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 이후 정유시설들의 원유수요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하락했다.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7일 오후 기준으로 미국 정유시설의 12.8%가 하비 피해로 인해 아직도 가동중단 상태에 있다.

또한 미국의 정유시설 가동률은 79.7%까지 떨어졌다. 2005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금값은 상승했다. 달러약세와 미 채권수익률 하락에 힘입어 1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90센트(0.1%) 오른 1351.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6일 이후 최고가다. 주간으로는 1.6%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약세가 금값 상승을 도왔다. 미국 달러 인덱스는 이날 0.3% 하락했다.



위험기피 심리도 금 투자수요를 확대했다. 북한이 9일 정권수립일에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는 주말에 플로리다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10개월 내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미 채권수익률도 금값을 지지했다. 이자가 없는 금값은 채권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12월물 은값은 강보합세인 온스당 18.123달러로 장을 끝냈다. 주간으로는 1.7% 올랐다. 12월물 구리는 전일대비 파운드당 10.2센트(3.2%) 떨어진 3.042달러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는 2.5% 떨어졌다.



10월물 백금은 전일대비 온스당 4.50달러(0.4%) 하락한 1012.3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0.3% 올랐다. 12월물 팔라듐은 전일대비 온스당 17.60달러(1.9%) 떨어진 931.25달러로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4.7%나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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