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후보, 주식보유 기업 '연구과제 챙기기' 의혹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17.09.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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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후보자가 포항공대 창업보육센터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지원 대상 기업의 주식을 무상으로 취득해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에는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에 정부 연구사업을 챙겨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2012년 2월 포항공대 창업보육센터장에서 근무하던 시절 주식(1200주)을 무상으로 취득한 부임한 P사는 2015년 3월 중소기업청(현 중기부)의 창업지원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됐다. 팁스 운영사 K사가 P사를 팁스 사업에 추천했는데 당시 박 후보자는 K사의 멘토단으로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팁스에 선정되면 기술개발(R&D) 자금 5억원을 비롯해 수출 마케팅자금, 추가 펀드 투자까지 최대 9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기부는 전문앤젤투자기관이나 액셀러레이터 등을 운영사로 지정한 뒤 정부 지원을 받을 스타트업 추천권을 일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박 후보자가 2001년 창업멤버로 참여한 뒤 2008년까지 근무한 S사도 상황이 비슷하다. 박 후보자는 2001년 설립 당시 대표이사로부터 1400만원을 차입해 주식 2800주를 획득했다. 이후 박 후보자는 2004년 차입한 주식대금 1400만원을 현금 대신 S사 주식 2500주를 양도하는 방식으로 빚을 갚았다. 동시에 주식 920주를 주당 5000원에 다시 취득했다. 이 주식은 일년 만에 7배로 뛰었다. S사는 상장사인 이엠따블유에 주식 1만4285주를 4억9997만6000원에 매각했다. 주당 3만5000원이다.



특히 S사는 박 후보자가 포스텍으로 복귀한 후인 2011년부터 포스텍 기술지주, 포스텍 기계공학과 등과 함께 교육부의 BK21플러스와 국방연구소의 산학연기술이전사업, 중기청의 중소기업기술이전사업 등 다수의 정부 연구사업에 참여했다.

곽 의원은 "사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업체를 정부 연구사업에 넣는 등 공사 구분을 잘 못하는 박 후보자가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서 적합한 인물인지 다시 한 번 정확히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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