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라이벌, 카카오 웃고 네이버 울고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7.09.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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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장 계획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 1조원 전망…네이버, 올해까지 영업이익 정체될 듯

카카오가 전 사업부문에서 외형 성장을 이뤄내며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내년 상반기 IPO(기업공개) 예정인 카카오게임즈 상장 기대감과 일본법인의 웹툰서비스 '픽코마' 열풍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네이버는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4차산업혁명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당분간 수익성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에 주가가 내리막길이다. 주가는 3달간 16% 하락했고, 지난 4일에는 장중 72만4000원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엇갈리는 라이벌, 카카오 웃고 네이버 울고


6일 증시에서 카카오 (34,900원 ▼400 -1.13%)는 전날보다 1.99%(2500원) 오른 12만8000원에 마감했다. 장 중에는 12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연초대비로는 70% 가까이 올랐고, 최근 3달간 상승률은 22%에 달한다. 코스피 이전 첫날인 7월10일 이후 외국인이 812억7400만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당기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블룸버그통신이 카카오가 모바일 웹툰 사업을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해 다음날 주가가 5% 넘게 오르기도 했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상장 시점은 2020년이며, 구체적 계획이 세워진 것이 아니여서 당장 낙관적으로 분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 게임담당 애널리스트는 "3년 후 이야기라 실현 가능성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면서 "일본 내 웹툰 서비스에 국한되기 때문에 카카오의 해외 성장성이 확인됐다고 단정 짓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매출성장이 지속되면 IPO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카카오에 호재이긴 하다"고 말했다.

게임사업부문인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초 상장을 계획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말 개발사 블루홀 지분 투자, 모바일 게임 제작 업체 넵튠과 전략적 제휴, 지식재산권(IP) 게임 출시 등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엇갈리는 라이벌, 카카오 웃고 네이버 울고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보다 138.7%, 258.1% 증가한 3700억원, 1110억원으로 예상했다. PER(주가수익비율) 20배를 적용, 산정한 2018년 기업가치는 1조7000억원 수준이며 올해와 평균을 내더라도 1조원을 넘어선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성장성은 전 사업부문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8월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출범, 카카오택시·드라이버·네비게이션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광고부문도 하반기 턴어라운드해 고성장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가 비효율 계열사를 정리하고, 새로운 자회사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키는 등 지배구조 재편에 힘쓰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올렸다.



반면 네이버 (159,900원 ▼700 -0.44%)는 숨고르기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영업이익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AI와 자율주행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사업에 기술 투자를 늘리면서 당분간 '투자의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오는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늘어난 1조1200억원, 1.2% 증가한 2857억원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올 하반기까지 이익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면서도 "내년에는 비용 상승이 일단락되면서 이익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가는 기존 110만원에서 95만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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