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사라' 소설가 마광수 사망…유서 발견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17.09.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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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자택에서 숨진채 가족에게 발견 "우울증 앓았다"

소설가 마광수/사진=머니투데이DB소설가 마광수/사진=머니투데이DB


소설가 마광수씨(66)가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지난해 퇴임 후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마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쯤 마씨의 가족이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마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목을 맨 채 발견된 정황상 자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위층에 사는 마씨의 이복누나가 마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가사도우미가 이날 오전 마씨와 같이 있다가 정오에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는 재산에 관한 사항을 적은 A4 용지 1장 분량의 자필 유서가 발견됐다. 다만 유서 마지막에 적힌 날짜가 지난해 9월로 적혀있었다. 마씨가 숨진 장소 근처에 유서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마씨는 퇴임 전부터 동료 교수들과 좋지 않은 관계 등으로 우울증을 앓았다. 최근 우울증이 심해 병원에서 입원을 권유했지만 마씨가 거부했고 우울증 약만 처방받았다.

소설 '즐거운 사라'로 유명한 마씨는 지난해 1학기까지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마씨는 국문학계에서 외설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로 평가된다.

퇴임 후에는 전과 탓에 사학연금을 받지 못했다. 마씨는 '즐거운 사라'가 음란물로 분류돼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로 1992년 구속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사학연금공단 규정에 따르면 실형 이상 전과자는 연금을 받을 수 없다.


법원의 선고 이후 마 교수는 복직했지만 동료 교수들과 관계가 좋지 않다고 스스로 언론에도 밝혔다. 마씨는 2007년 자신의 홈페이지에 즐거운 사라를 올렸다는 이유로 2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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