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검출 생리대 공개…업계 "시험결과 신뢰도 의문"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7.09.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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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김만구 강원대 교수팀이 생리대 안전성 시험에 사용한 제품과 회사명을 공개했지만 생리대 유해성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생리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안전성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업계와 제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만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성환경연대가 의뢰해 김만구 강원대 교수팀이 진행한 생리대 안전성 시험의 제품명과 업체명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깨끗한나라 '릴리안 순수한면 울트라 슈퍼가드 중형', 유한킴벌리 '좋은느낌 울트라 중형 날개형', LG유니참 '쏘피 바디피트 울트라슬림 날개형 중형', 한국P&G '위스퍼 보송보송 케어 울트라 중형', LG유니참 '쏘피 귀애랑' 등이다.

또, 깨끗한나라 '릴리안 팬티라이너 베이비파우더향'·'릴리안 팬티라이너 로즈향', 유한킴벌리 '좋은느낌 팬티라이너 좋은순면'·'화이트애니데이 팬티라이너 로즈마리향'·'화이트 애니데이 일반팬티라이너' 등 5종도 포함됐다.



사실상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생리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셈이다. 이처럼 이번 생리대 안전성 시험에 사용된 제품과 회사명이 공개되면서 깨끗한나라, 유한킴벌리에 집중됐던 논란의 타깃은 생리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는 "그럼 대체 무엇을 쓰라는 말이냐", "생필품을 매번 직구(해외 직접구매)로 사서 쓸 수는 없지 않느냐"는 소비자 반응이 주를 이루며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생리대 업계는 이번 시험 결과의 신뢰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세계적으로 생리대 유해성 검출을 위한 표준이나 객관적인 기준이 정립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연구진의 자의적인 실험 방식으로 도출된 유해물질 수치를 과연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험결과는 가공을 거치면서 신뢰성 문제가 발생하는데 여성환경연대에서 제시한 검사 결과는 시험결과를 1차적으로 가공한 수치"라며 "그 결과를 인용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검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TVOC) 수치는 실내공기질 대비 340분의 1수준으로 낮은 데다 유해성의 상관관계도 입증된 바가 없어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소비자는 어떤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어느 정도로 방출됐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싶어하는데 이번 식약처 발표는 이 같은 요구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이들 정보가 확실히 공개되는 것은 물론 식약처가 현재 진행 중인 생리대 안전성 검사가 하루속히 마무리돼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불신이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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