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클래식 무대에 ‘전통 소리꾼’의 파격 ‘등장’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7.09.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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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파크콘서트’ 무대 오르는 장사익, 9일 무대 주인공…10일엔 ‘디즈니 인 콘서트’

클래식 음악축제인 '제8회 파크콘서트'에서 '파격' 주인공으로 선정된 '소리꾼' 장사익. /사진제공=크레디아<br>
클래식 음악축제인 '제8회 파크콘서트'에서 '파격' 주인공으로 선정된 '소리꾼' 장사익. /사진제공=크레디아


‘전통 소리꾼’ 장사익이 클래식과 만난다. 조수미-정명훈 라인으로 이어지는 국내 대표 야외 클래식 파크콘서트에 전통 가요 전문가의 등장은 ‘파격 행보’에 가깝다.

오는 9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제8회 파크콘서트’의 주인공은 애잔한 소리로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소리꾼 장사익으로 결정됐다. 2013년 ‘조수미 파크콘서트’, 2015년 ‘정명훈 파크콘서트’에 이어 거장 시리즈 3번째 주인공으로 낙점된 유일한 ‘비(非) 클래식’ 음악인이다.



장사익은 그러나 전통 가요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는 리듬과 호흡에 대한 타고난 감각으로 내로라하는 재즈 아티스트와 협연을 멈추지 않았다. 캐나다 몬트리올 재즈페스티벌, JVC 재즈 페스티벌 등 음악 장르의 ‘최상위 등급’ 무대에서 그 감각과 재능을 여실히 뽐낸 셈이다.

40세 넘어 데뷔한 그는 “인생을 배운 뒤 노래를 했다”는 자신의 말처럼 부르는 노래마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드라마를 선보여 왔다. 그의 애절한 창법과 진심 어린 고백에 눈물바다가 되는 무대도 적지 않다.



이번 공연의 1부는 우리 고유 가락과 애잔한 정서를 바탕으로 장사익 소리판 친구들과 함께한다. 2부는 삶의 애환을 담은 한국 대중음악을 새롭게 편곡해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지난해 열린 '2016 파크콘서트'. /사진제공=크레디아<br>
지난해 열린 '2016 파크콘서트'. /사진제공=크레디아
파크콘서트 이튿날인 10일엔 가족이 함께하는 ‘디즈니 인 콘서트’가 열린다. 대형 스크린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며 가수들의 노래를 감상하는 디즈니 라이선스 작품이다. 2014년 첫 내한 공연 이후 호평받은 뒤 파크콘서트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 잇 고’(Let it go)의 한국어 버전을 부른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무대에 함께 선다. 미국에서 내한하는 디즈니 콘서트 싱어즈의 실감 나는 연기와 노래, 디토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가 곁들어진 야외공연은 디즈니랜드에 잠시 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듯하다.


‘파크콘서트’는 클래식 음악을 많은 관객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시작된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야외 클래식 음악축제다. 2010년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조수미, 정명훈, 미샤 마이스키, 리처드 용재 오닐, 유키 구라모토, 이루마, 스티브 바라캇 등의 세계적인 연주자가 함께했다. 올해는 The-K한국교직원공제회 후원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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