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다양한 산업군 중에서 전기차 부문에서 가시적 성장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전기차 및 친환경차량 확산을 위한 주요국의 행보가 빨라지며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며 "2차전지 공급 사슬에 있는 기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가져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대형주 가운데 전기차 관련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양사는 각각 시장점유율 2위와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시장의 승자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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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업체 포스코켐텍은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국내 유일의 흑연계 음극제 생산업체다. 음극재는 2차전지 소재 중에서 국산화율이 가장 저조한 소재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배터리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음극제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포스코켐텍은 LG화학, 삼성SDI에 음극재를 공급하고 있는데 지난해 음극재 매출액은 231억원을 기록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음극재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진행 중인 고객·제품 다변화를 고려할 때 포스코켐텍의 음극재 매출액은 올해 381억원으로 증가하고, 2020년에는 1900억원~2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2차전지 소재업체인 에코프로 (76,400원 ▼4,000 -4.98%), 엘앤에프 (93,600원 ▼3,700 -3.80%)도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중국 전기차 업체에 납품 중인 일진머티리얼즈 (35,750원 ▼1,700 -4.54%), 후성 (5,940원 ▼250 -4.04%), 상아프론테크 (21,150원 ▼500 -2.31%)도 수혜주로 주가가 올랐다.
이들 업체의 매출은 증가 추세지만 매출보다 주가 상승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 개막하고 고성장에 진입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진행돼서다.
최광욱 대표는 "2차전지 업체처럼 새로운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장착한 기업 가치는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며 "4차산업혁명으로 기업 가치가 변화하는 회사를 장기적 관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유업체 SK이노베이션 (112,400원 ▼2,000 -1.75%)은 전통에너지 업체 중에서도 2차전지 개발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독보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전일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50㎞인 중대형 파우치 니켈, 코발트, 망간(NCM) 8:1:1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정제마진 강세에 2차전지 배터리 양산 소식이 겹치며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기록, 5년래 최고가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