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현재까지 총 221건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316억원을 스타트업에 조달했다. 이 중 증권업계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86억원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증권업계 실적은 크라우드펀딩 전문 중개업체인 와디즈(128억원) 한 곳에도 못 미치는 성과다. 상대적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네트워크가 부족한 상태에서 뒤늦게 출발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IBK투자증권이 지난해 6월 첫 영화 크라우드펀딩인 '인천상륙작전'(5억원)을 비롯해 16건, 43억9000만원을 조달하며 증권업계 중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15건, 16억3000만원) 유진투자증권(9건, 11억원) 키움증권(4건, 10억8000만원) KTB투자증권(3건, 5억2000만원) 등도 스타트업 자금 조달 중개에 나섰다.
하지만 건당 펀딩 금액이 1~2억원 수준에 그치고 실적도 미미해 증권사 수익성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펀딩 성공률은 평균 50~60% 수준이다. 목표금액 모집에 성공했을 경우 중개기관은 펀딩 금액의 5% 가량을 보수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우드펀딩으로 100억원을 조달해야 증권사로 떨어지는 수익이 5억원 남짓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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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크라우드펀딩이 향후 해당 기업의 IPO나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시 주관업무를 맡는데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실제로 IBK투자증권이 지난해 9월 크라우드펀딩으로 7억원을 조달한 에스와이제이는 올 5월 코넥스에 상장했다. IBK투자증권은 크라우드펀딩을 담당했던 인연으로 에스와이제이의 코넥스 상장 지정자문인을 맡았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벤처기업 투자회사인 벤처캐피탈도 외면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시장의 사각지대"라고 말했다. 그는 "에스와이제이의 경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맺은 인연으로 코넥스 상장 지정자문을 맡았는데 내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크라우드펀딩이 IB 실적 증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