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효과 vs 불안감, 코스피 2300 하회 없다"=이날 투자자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북한이 앞서 공헌한대로 ‘괌 타격 능력’을 과시하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을 제기하자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장 초반 시장을 지배했다. 그러나 과거 북한 리스크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관망심리도 상당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2억1520만주로 최근 6거래일새 가장 적었다.
다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기는 했으나 북한 리스크가 한국 시장의 펀더멘털을 크게 흔들었다기 보다는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부담과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 IT(정보기술) 차익실현 등이 북한 리스크를 만나며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 자산운용 부사장(CIO, 최고투자책임자)은 “단기 부정적 요인임은 부정할 수 없으나 올해 코스피 지수가 연초대비 20% 가량 급등해 조정의 빌미가 필요한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가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라며 “전쟁에 두려움이 있는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가 횡보하거나 더 낮은 바닥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국내 주식이 크게 비싼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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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협상 전략을 확보하기 위해 머지않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정상각 발사, 6차 핵실험 등 추가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 리스크가 이처럼 장기화된다면 코스피 지수가 일시적으로 2300선을 하회할 수 있으나 글로벌 경기나 수출 호조, 한국 기업들의 이익 기조 등으로 판단할 때 추세적으로 2300선을 밑돌기는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입장에서 불확실성 확대에 차익실현으로 대응했으나 지수 낙폭이나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외국인 전체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북한 리스크에 따른 시장 피로도가 상당하나 글로벌 경기나 기업들의 이익 수준 등으로 판단할 때 코스피 12개월 예상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40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北 리스크 현재진행형"=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만회와 중국 무역 압박을 위해 북한 리스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또 북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가 실질적으로 국내 면세점 화장품 자동차 엔터 등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는 등 북한 리스크가 예전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승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는 “최근 북한 리스크가 최악을 넘어섰다고 여겼는데 이날 미사일 발사로 북한 리스크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상황이 더 나빠진다 해도 국내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지수가 2300을 밑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