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내는 소액주주들 "뭉쳐야 뜬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7.08.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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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스 소액주주연대 이날 사옥 앞 집회 "자사주 소각, 자산재평가 해달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교집합으로 '소액주주운동'이 주목받으면서 소액주주들이 자산재평가와 자사주 소각, 기업의 적극적인 IR(기업설명회)을 요구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유비쿼스 소액주주연대 모임은 25일 경기 성남시 유비쿼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유비쿼스홀딩스는 현재 진행 중인 대주주 이상근 대표를 위한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 사업회사 유비쿼스는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분할 이후 유비쿼스 시가총액은 오히려 이전보다 15% 가량 훼손됐다"며 "현금성자산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유 자산에 대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해달라"고 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비쿼스는 유무선 인터넷데이터 전송장비인 스위치장비 등을 제조·판매하는 통신장비업체다. 분할 전인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207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3억원, 2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이다. 지난 3월 지주회사 유비쿼스홀딩스와 사업회사 유비쿼스로 인적분할했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사측은 분할 후 PBR(주당순자산가치)이 0.8~1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1060억원 수준으로 PBR이 0.6배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비쿼스 외에도 셀트리온과 롯데, 태양금속 등 소액주주들의 집단행동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소액주주연대는 롯데 4사(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국민연금에 제출했으며, '분할합병반대' 홍보버스를 제작·운영하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또 롯데칠성음료가 소액주주를 배제하고 기업설명회를 열었다며 다음주 중 공정위에 회사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소액주주연대 측은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들은 소액주주를 위해 기업설명회 공시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롯데칠성의 경우 의도적으로 소액주주를 배제한 날치기 IR"이라고 토로했다. 롯데칠성은 23일 오후 3시 예정된 기업설명회 일정을 오후 2시56분 공시했다.


태양금속도 자산재평가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주제로 소액주주와 회사와의 면담을 추진했다. 앞서 태양금속 소액주주 측은 소액주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의 건, 자산재평가 요청의 건, 주주권익보호 차원의 즉각적 기업 IR개최 건을 주요 안건으로 한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소송을 제기, 승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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