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한국을 찾는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자취를 감추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 외국인 고객수가 크게 줄었지만 오히려 매출은 늘어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면세업계의 전체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에는 빨간 불이 들어왔다. 내국인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 중동 등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의 면세점 매출은 6억9371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 6억3751만달러보다 오히려 8.8% 늘었다. 면세점 이용객은 감소한 반면 매출은 증가한 셈이다. 1인당 평균 구매액은 655달러로 1년전 333달러보다 2배 가까이 높아졌다. 1인당 평균 110달러를 구매하는 내국인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많이 사는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신할 새로운 고객 유치를 위해 면세점들이 마케팅 총력전을 벌이면서 수익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2분기 9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올 2분기 297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호텔신라 면세점 부문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와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올 상반기 각각 60억원, 270억원 안팎 영업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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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7월 내국인을 포함한 국내 면세점 전체 이용객은 369만5633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4.7% 감소했다. 총 매출액은 9억8255만달러로 지난해 7월(9억536만달러)보다 8.5% 늘었다. 내국인 이용객수와 매출액은 1년전보다 늘었지만 1인당 평균 구매액은 큰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