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출소' 한명숙 전 총리 "가혹했던 고통… 새로운 세상 만났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7.08.23 07:28
글자크기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새벽 경기 의정부교도소에서 2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만기 출소해 지지자들에 둘러사여 출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새벽 경기 의정부교도소에서 2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만기 출소해 지지자들에 둘러사여 출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건국 이래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이자 감옥에 갇힌 첫 전직 총리, 한명숙 전 총리(63)가 2년 수감 생활을 마치고 의정부시 송산동 의정부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했다.

23일 오전 5시15분쯤 교도소 정문 밖으로 나온 한 전 총리는 출소 후 "이렇게 캄캄한 와중에 저를 맞아주러 온 여러분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짧지 않았던 2년 동안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교도소 앞은 한 전 총리의 지지자 100여명과 더불어민주당 정당인 100여명,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과 엄마부대 회원 등 5명이 모두 얽혀 혼잡을 이뤘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새벽 경기 의정부교도소에서 2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만기 출소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새벽 경기 의정부교도소에서 2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만기 출소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지지자들은 노란풍선을 흔들면서 "사랑해요, 한명숙" 등의 구호를 외친 반면 박사모와 엄마부대 회원 등은 "한명숙은 두부도 아깝다. 살충제 계란이나 먹어라" "9억원 뇌물 하루 일당 120만원 온몸으로 때웠네" 등 비난글을 써 들고 한 전 총리에게 야유를 보냈다.



강금실 변호사와 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 문희상·유은혜·진선미·김한정 의원 등 한 전 총리를 따르는 유력 인사들도 교도소를 찾았다. 문 의원은 "(한 전 총리는) 역사 속에서 비겁하지 않았고 용감했다"며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일(향후 정계 복귀)이 생기면 마다하지 않고 참여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새벽 경기 의정부교도소 앞에서 2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하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기다리며 전해철, 문희상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새벽 경기 의정부교도소 앞에서 2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하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기다리며 전해철, 문희상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였던 2006년 4월부터 2007년 3월까지 건국 이래 최초의 여성 총리로 37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후보 경선비용 명목으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하지만 2심에서 다른 증거로 유죄가 인정돼 2015년 8월 20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 받아 수감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