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첫 흑자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08.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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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3.3억달러 흑자…미국 특허권 수입 감소, 중국·베트남 현지법인 수출 증가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은 한 관람객이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반도체 주요 제품이 전시된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은 한 관람객이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반도체 주요 제품이 전시된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삼성,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역대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연구개발 투자로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 주력 IT(정보통신) 제품을 만들 때 선진국 특허기술 의존도를 낮춘 데다 생산시설을 옮긴 중국, 베트남 현지법인에서 받는 특허권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은 올해 상반기 특허 및 실용신안권, 디자인권 등 산업재산권 관련 무역수지가 3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9억2000만달러 적자였는데 12억5000만달러 개선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식재산권 수출액은 30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4억8000만달러 증가했고, 수입액은 27억1000만달러로 7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국내 대기업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0년 통계 편제 이후 처음이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국내 중소‧중견기업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6억7000만달러 흑자, 외국인 투자 중소‧중견기업 지신재산권 무역수지는 14억4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기술 유형별 무역수지를 보면 △특허 및 실용신안권 1억달러 적자 △상표 및 프렌차이즈권 5억2000만달러 적자 △문화예술저작권 1억달러 적자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2억7000만달러 흑자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른 올해 상반기 전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 규모가 3억5000만달러 줄어든 것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소 적자다.


국가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미국(-16억4000만달러), 일본(-2억5000만달러), 독일(-2억4000만달러) 등에서 손실을 봤지만 중국(10억달러), 베트남(11억4000만달러) 등에서는 이익을 봤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스마트폰 등 전기전자 제품을 제조하는 국내 대기업이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특허권 수입이 감소하고 베트남 등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특허권 수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자 분야 대기업 특허권 사용료가 점차 감소하고 중소·중견 게임업체들의 해외 프렌차이즈권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앞으로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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