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 회의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br><br>류 위원장은 인사추천위 설치 및 운영, 당 정치학교 설치 및 운영 등을 발표했다. 2017.8.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옥남 한국당 혁신위 대변인은 21일 cpbc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론을 언급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의미한다"며 "혁신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도 앞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연일 거론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지난 20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우파가 더는 실패한 구(舊)체제를 안고 갈 수 없다. 구체제와 단절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한국당 내에서는 바른정당 복당파와 강석호 의원 등 3선 중진 의원 일부가 '보수 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바른정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 대표도 지난 18일 바른정당을 '구명정'에 비유하며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만들겠다. 그 사람들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혁신위 내부에서도 이러한 기류가 읽힌다. 이 대변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계산이나 이합집산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바른정당도 보수정당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혁신이 이뤄지고 난 이후에 이러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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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바른정당 위원들 중에서도 자유한국당이 진정으로 혁신을 했다. 좀 더 쉽게 말씀드리면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이 형성이 되고 말 그대로 환골탈태를 한다면 보수정당으로서의 중심역할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친박(친박근혜) 청산 등의 인적 혁신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대변인은 '친박청산' 문제에 대해 "총선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면 공천문제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아직 3년 남은 상태"라며 "현실적으로 이분들에게 책임을 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을 혁신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동향에 대해 바른정당 내에서는 일단 반발의 기류가 읽힌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정한 보수통합의 출발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이 아니라 자유한국당 해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의 혁신과 통합은 이미 누더기가 된 한국당 해산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한국당은 보수정당이 아니라 웰빙보수와 극우가 뒤범벅된 괴물정당"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나 바른정당이 마냥 통합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 한 중진은 "이대로 가면 보수진영의 지방선거 참패는 불 보듯 뻔 하다"며 "통합 논의를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