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스, 몸값 낮춰 스팩으로 상장 재도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7.08.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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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탈락…PER 7배 수준으로 기업가치 하향조정

지난해 코스피 상장에 실패한 코엔스가 몸값을 낮춰 코스닥 스팩합병상장을 추진한다. 업황부진에 따른 실적악화로 시장의 평가가 박해진 상황에서 증시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엔스는 케이비제11호스팩 (1,320원 ▼20 -1.49%)과 합병상장 절차를 진행중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코엔스의 제출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코엔스, 몸값 낮춰 스팩으로 상장 재도전


코엔스는 해양플랜트와 관련한 인력이나 장비, 숙소, 교육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1년 설립 뒤 국내외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맡으며 성장했다. 2014년 매출액은 1775억원, 영업이익은 253억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코엔스는 지난해 3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전방산업인 조선업 불황 여파로 인한 2015년 실적악화가 문제가 돼 심사에서 미끄러졌다. 매출액은 2015년 1491억원, 2016년 1099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5년 171억원, 2016년 87억원으로 줄었다.



이번 케이비제11호스팩과 합병비율은 1대 4로, 이를 기준으로 한 합병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약 520억원이다. 2015년 코스피 상장추진 당시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코엔스가 제시한 기업가치 520억원은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7.6배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합병상장 전인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559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코엔스, 몸값 낮춰 스팩으로 상장 재도전
업계에선 투자자 자금회수압박이 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네오플럭스, KB인베스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주요 투자자인데, 이들은 2010~2011년에 자금을 집행했다. 투자 당시 코엔스의 기업가치는 450억원 정도로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코엔스의 실적추이와 성장 가능성이 심사승인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기업가치를 대폭 낮췄다고 해도 미래 불확실성이 높다면 한국거래소에도 부담이 된다. 합병비율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액주주의 여론도 변수다.

이런 문제가 없다면 코엔스는 오는 10월31일 주주총회를 거쳐 12월4일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주상장예정일은 12월 21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엔스는 이미 실적 악화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전력이 있다"며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면 심사를 하는 거래소에서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엔스 관계자는 "합병비율은 주관사와 토의를 통해 산출했다"며 "합병비율에 대한 일부 주주들의 이견이 있지만 상장 뒤 실적 향상 등을 통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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