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의 승리' 박현주, "생애 첫 우승, 현기증 나더라"

OSEN 제공 2017.08.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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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의 승리' 박현주, "생애 첫 우승, 현기증 나더라"



'멘탈의 승리' 박현주, "생애 첫 우승, 현기증 나더라"


[OSEN=대전, 강필주 기자] "욕심을 버렸더니 성적이 좋아지더라."


박현주(21)가 생애 첫 우승의 순간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박현주는 20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2017 롯데렌터카 WGTOUR 정규투어 4차 대회' 결선에서 보기 2개, 버디 5개로 3언더파를 기록, 최종합계 8언더파로 생애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박현주는 2012년 출범한 골프존 GTOUR 및 WGTOUR 원년 멤버로 참가한 이후 5년만에 정상에 서는 쾌거를 누렸다. 2013-14시즌 윈터 1차, 섬머 4차 대회에서 준우승에 오르긴 했지만 최고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현주는 경기 후 "전반에는 많이 떨렸고 조금 편해졌다가 마지막 홀에서는 현기증이 다 나더라. 토할 뻔 했다"며 숨막히던 우승 순간을 표현했다.


공동 1위로 출발한 박현주는 전반 동안 제자리 걸음을 했다.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기록해 타수를 유지하는데 그치면서 잠시 선두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후반에는 제 모습을 찾았다. 후반 11, 12번홀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한 박현주는 차츰 안정적인 샷과 숏게임으로 착실하게 선두를 굳혀갔다. 그러나 김소진이 맹추격하고 나섰다. 전날 공동 14위였던 김소진은 이날만 7타를 줄여 박현주는 1타차로 위협해왔다. 결국 박현주는 김소진의 추격 속에 긴장감을 유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추가,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주의 별명은 '멘탈쓰레기'다. 잘하다가도 항상 추격을 당하거나 쫓기면 순식간에 경기를 망치기 일쑤였다. 박현주는 "우승을 차지한 것이 과분하게 느껴진다"면서도 "멘탈적인 부분에서 승리를 했다고 생각한다. 한민철 프로께서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다. '멘탈쓰레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욕심을 버리면서 좋아졌다. 심호흡을 하면서 '파'만 하자고 생각한 것이 잘 풀렸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박현주는 "숏게임과 멘탈 경기 위주로 레슨을 받으면서 달라졌다. 왜 안되는지 설명을 들으면서 차츰 문제점을 이해하고 고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현주는 "김소진 언니가 올라오면서 긴장하게 됐다. '뭐지? 따라잡히겠는걸'이라고 생각이 들면서 그냥 파만 하자고 욕심을 버렸다. 마지막엔 손까지 떨렸지만 우승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끝날 때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자신감을 회복한 것 같다. 10월에 있을 KLPGA 정회원 테스트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스크린 골프도 병행할 것"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email protected]


[사진] 골프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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