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진정 속 을지훈련..관망세 지속 전망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7.08.20 13:03
글자크기

[주간증시전망]"잭슨홀 미팅 기대 낮춰야…환율 소폭 약세·코스피 강보합 예상"

이번주(21~25일) 코스피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는 가운데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UFG)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주말보다 38.66포인트(1.67%) 오른 2358.37로 마감했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IT(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개인 매수세에 전주대비 반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73억원, 28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314억원 순매수했다.



북한 리스크는 트럼프와 북한의 언쟁 수위가 감소하면서 진정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트럼프의 인종차별주의 옹호 발언 이슈가 확대되며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상대적인 달러 약세 요인으로 신흥국 증시에는 우호적인 환경이란 분석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초순 북한위험이 상당히 희석될 전망"이라며 "물론 이는 문제의 종결이라기보다는 단지 직접적인 위험의 감소를 뜻하지만 근원적으로는 G2의 타협이 요구되므로 현재의 지정학적 위험은 당분간 통상문제로 둔갑해 2라운드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G2는 지금 북핵이라는 접점 앞에서 원래의 예정된 갈등을 풀고 있을 뿐이지만 미중 통상마찰이 금융시장을 급박하게 위협할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것은 아니"라면서 "환율과 코스피는 당분간 서로 엇갈려 수렴하며 변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음주 원/달러는 1135~1145원으로 소폭약세를, 코스피는 2350~2420의 강보합세를 제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체계적 위험이 감소하면서 낙폭과대 업종 중심의 리바운드 지속 예상된다"면서 "낙폭과대 업종 중 국내 요인이 더욱 크게 작용한 건설·부동산 보다는 IT·증권 등의 상승세 지속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2300선이 지지선이 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실적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배 수준에 대한 지지력은 높아 점진적 반등세를 예상한다"면서 "과거의 되돌림 특성상 기술적으로 2300은 강한 지지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4~26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컨퍼런스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에 따라 환율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년 만에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는 드라기 총재가 기존 예상과는 달리 통화정책 변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역동적인 글로벌 경제의 구축 방안'이라는 컨퍼런스의 주제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변 연구원은 "다음주 긴축이 예고되더라도 알려진 긴축이고 매우 점진적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자들은 오히려 안도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안도감이 양호한 경기 심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닛 옐런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이미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나타낸 가운데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서도 일부 연준 의원들의 물가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ECB가 유로화의 추가 강세를 용인할 수 있는 테이퍼링(자산 매입규모 축소) 계획을 서둘러 언급하기보다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관망세를 보이는 중앙은행들의 현 상황이 지속되고 9~10월 ECB에서 구체적인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여전해 달러는 횡보하거나 소폭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달러 강세 환경이 재현되기 쉽지 않다면 추세적 원화 약세 가능성도 낮아진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국내 주식 매도 필요성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원화 약세는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고, 외국인의 매도세는 점차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