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각코드 없는 계란도 시중유통…추적 불가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17.08.1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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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 개령면 농장서 비펜트린 0.024 검출불구 추적 어려워…정부 지도감독 '주먹구구'

-난각코드는 계란껍질에 생산지역과 생산자명 표시하는 법령상 의무사항

【나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공산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폐기처분하고 있다. 2017.08.17.   hgryu7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나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공산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폐기처분하고 있다. 2017.08.17.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18일 공개된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정부 전수조사결과, 살충제를 기준치 이상으로 사용해 부적합농장으로 판명된 일부 농장에서는 아예 난각코드(계란껍질에 표시된 생산자명,지역,농장명)를 표시하지 않고 생산계란을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밝혀졌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날 밝힌 '살충제 계란 설분별 부적합 결과'를 보면 전국 산란계 농장 1239개중 1155개 농장에 대해 검사를 완료했으며 이중 45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하룻 새 13곳이 늘어났다.



45개 농장중 친환경인증을 받은 곳은 28개 였으며 일반농가는 17개로 확인됐다. 이들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의 난각코드는 다음과 같다.

△07051 △07001 △08신선농장 △06대전 △08LSH △08KD영양란 △08SH △08쌍용농장 △08가남 △08양계 △08광면농장 △08신둔 △08마리 △08부영 △08JHN △08고산 △08서신 △11서영 친환경 △11무연 △11신선봉농장 △14소망 △14인영 △14해찬 △15연암 △15온누리 △09지현 △13SCK △13나선준영 △14황금 △14다인 △11시온 △13정화 △08신호 △08LCY △08맑은농장 △13우리 △13대산 △13둥지 △13드림 △15CYO △08LMB △11대명 △11CMJ △11송암 등 이다.



부적합판정 농가중 계란에 아예 난각표시를 하지않고 시중에 유통시켜 온 농장도 확인됐다. 이 농장은 경북 김천시 개령면에 소재한 한 5000수 규모의 영세농으로, 비펜트린이 기준치(0.01mg/kg)를 초과한 0.024mg/kg 검출됐다.

난각코드는 계란 껍질에 생산자와 지역, 농장명을 표시하도록 해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한 것으로 현행 법률상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의무사항이다. 이번처럼 살충제 계란 파문이 발생하면,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이 난각코드를 토대로 유통경로 및 판매처 등을 확인해 전량 회수·폐기해야 하지만 김천농가의 경우 추적할 수있는 단서가 아예 없는 상태다.

이미 상당량이 유통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농장주 및 유통업자들의 자진 수거 외에는 이를 추적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농식품부 허태웅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해당 농장을 확인한 결과, 난각코드를 찍는 기계를 아직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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