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서울 3대 문파' 오른 들깨 삼계탕 원조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7.08.25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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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부자]<2>-② 백운기 원조호수삼계탕 대표 "해외 진출도 타진"

백운기 원조호수삼계탕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백운기 원조호수삼계탕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원조호수삼계탕은 서울의 3대 삼계탕 맛집 중 하나로 TV 방송에도 소개됐다. 원조호수삼계탕은 백운기 대표가 아버지를 이어 2대째 운영하고 있다. 백 대표의 아버지가 1990년에 들깨로 국물을 낸 걸쭉한 삼계탕을 개발해 유명세를 얻게 됐다. 방송에선 '들깨죽인 것 같은 삼계탕'으로 소개됐다.

백 대표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연탄장사, 고물상, 우동장사 등을 하셨는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빠듯했다"며 "좀더 안정된 생활을 위해 살던 집을 개조해 테이블 6개로 삼계탕 가게를 열었는데 지금은 주변 건물 3곳에서 영업을 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사업이 번창하기까지 아버지의 노력이 컸다. 다른 가게와 같은 삼계탕을 팔아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전국의 삼계탕 집을 돌아다니며 맛을 본 후 원조호수삼계탕의 대표 상품인 '들깨 삼계탕'을 개발했다.

사업이 커가는 과정에 위기도 있었다. 2000년대 초 조류인플루엔자가 국내를 강타하면서 거의 문을 닫을 뻔 했다. 건물 3곳의 가계에 3~4명만 일해도 여유가 있을 정도로 손님이 없었다. 백 대표는 "당시엔 혹시 찾는 손님이 실망할까 예의상 문을 열었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간신히 조류인플루엔자를 버티고 나자 숨통이 트였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엔 인터넷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젊은 손님들이 많아졌다. 백 대표는 "예전에는 삼계탕이 보양식이라는 인식이 강해 어르신들이 많이 찾았는데 인터넷 문화가 발달한 2000년대 중반 이후엔 자가용과 내비게이션이 있는 젊은 손님들이 인터넷에서 입소문을 접하고 많이 찾는다"며 "인터넷 덕분에 더 번창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원조호수삼계탕의 해외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 전역과 싱가포르 등에서 동업 제의가 들어온 상태다. 그는 "해외로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 있다"며 "지금보다 조금 더 가게가 번창하면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원조호수삼계탕'을 내세운 가맹점 사업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본점 외에 도곡동에 직영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며 "모든 것을 투자해 가맹점을 하고 싶다고 찾아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오히려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맹점 사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업이 더 번창해도 기부와 나눔 활동은 놓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백 대표는 "기부를 하고 나서부터 뭔지 모를 뿌듯함과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며 "내 활동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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