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게임사업 ‘전담’…상장 준비 ‘본격화’= 카카오는 모든 게임 사업을 카카오게임즈로 통합하고 카카오게임즈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재편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가 보유해왔던 게임사업 관련 자산 및 부채를 카카오게임즈에 현물 출자하는 동시에 카카오게임즈 지분 3만5주를 취득했다. 또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 지분 41.8%를 보유한 카카오게임즈홀딩스를 흡수합병했다.
이번 사업부 통합으로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상장을 준비했으나 원하는 만큼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며 상장을 미룬 상황. 그러나 모바일 게임 ‘음양사’의 인기와 PC게임 ‘배틀그라운드’의 퍼블리싱 계약에 이어 사업부 통합으로 기업가치가 당초 목표했던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쪼개고 붙이고…재정비 분주한 카카오= 카카오의 사업 개편 작업은 올들어서만 5번째. 카카오는 올해 초 연구개발 전담 조직 카카오브레인 설립을 시작으로 카카오메이커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를 각각 분사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공동체성장센터'를 신설하고 송지호 패스모바일(카카오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대표를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계열사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을 통해 80곳에 육박하는 계열사 간 협력을 모색하고 동반 성장을 도모하려는 의도다.
이처럼 카카오가 사업부 교통정리에 분주히 나서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은 분분하다.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의 기술 진화로 시장 변화가 빨라지면서 사업 부문별로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와 전문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복안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울러 몸집을 줄이면 외부 투자유치도 쉽다. 이 때문에 네이버 역시 스노우, 웹툰 등 성공 가능성이 보이는 사업을 신속히 분사시키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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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에는 플랫폼 사업자로 향하고 있는 정부 규제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망·플랫폼 사업자 규제에 칼을 뽑아들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 영역이 녹아들며 거대화된 플랫폼을 쪼개 규제의 위험도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도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카카오의 행보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카카오에서는 지주사 전환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게임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카카오는 이용자와 파트너를 연결하는 플랫폼에 집중하고,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전문 회사로서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